큰딸의 일기 1
저번에 가족들과 봄나들이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다녀온 뒤에 기분이 좋아 글을 올렸는데, 오늘 딸아이의 일기장을 보니 지난번 봄나들이 내용을 일기로 써 놓았다. 우리 큰딸도 기분이 좋았나 보다. 그때의 감정을 그대로 일기로 옮겨 놓은 걸 보면 말이다. 우리 집사람도 일기를 잘썼다고 호평을 하는데 여러분도 한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쑥과 냉이캐러
2007년 2월 28일
아빠가 쑥을 캐러 가자고 하셨는데 쑥은 별로 없고 냉이는 15개를 넘게 캤다.
캐다 보니 바람이 곧 불어서 서늘해졌다.
엄마는 가자고 하셨지만 우리는 엄마의 목소리가 귀에 차지 않은 듯 아랑곳하지 않고 냉이만 캤다.
어느덧 해가 저물었다.
우리는 자리에서 꿈적도 하지 않았다.
엄마 목소리가 높아지자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즐거운 외출이다.
다음에는 쑥을 더 많이 캘 수 있을 것이다.
큰딸이 이번에 초등 3학년이 되었다. 학교의 수업시간이 늘어나니 좀 부담이 되는가 보다. 그 부담감을 일기장에 시로 표현하였는데, 참 재미있는 것 같다.
6교시
2007년 3월 7일
6교시, 6교시 너무 긴 6교시
교과서가 무겁게 늘어난 것 같고 가방이 부풀은 것 같네
나에게는 6교시가 하루인 것 같고
선생님은 6교시가 한시간 같으시다.
왜 나는?
6교시가 길은 것 같아서
왜 선생님은?
공부를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셨으니까.
중학교 가면 6교시, 7교시 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