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41

어머니와 1박2일

오랜만이다. 어머니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어머니는 형님이 모시기 때문에 어머니를 뵈러 가면 늘 가족들이 많았다. 또한 어머니를 뵈러 갈 때는 대부분 가족 행사나 명절이기 때문에 늘 가족들로 북적였다. 사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밥을 먹어도 밥이 입으로 들어 가는지 모를 정도이다. 그리고 5남매나 되는 우리 형제들과 조카, 조카들이 장성해서 아이들을 낳았기 때문에 어머니 직계 자손만 해도 서른명이나 된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일은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이다. 형님이 제주도 여행을 갔다. 그래서 어머니가 혼자 남게 된 것이다. 사실 어른을 모시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여행을 가기도 힘들고, 맘 편히 외출도 못한다. 형님 내외분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까시 이야기 2023.03.05

유산 상속과 형제간 트러블

최근 재벌 관련 드라마를 몇 편 보았다. 유산 상속과 그룹 총수가 되기 위한 싸움이 치열했다. 가진 것이 많은데도 더 가지려고 싸우는 모습을 보며 사람의 욕심은 어디까지가 끝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100억을 가진 사람은 100억대 사람들과 경쟁하고, 1000억, 1조를 가진 사람들은 비슷한 자산을 가진 사람끼리 경쟁한다. 드라마에서 좀 과장하는 면이 있지만 서로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살해까지 시도하는 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유산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형제들간 다툼이 일어난다. 3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여든을 넘긴 연세가 되니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그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우리들은 그렇게 부모님은 영원히 계실 것처럼 착각을 하며 살아간다. 그 해..

까시 이야기 2023.01.08

어머니의 보따리

가을은 분주한 계절이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가을 걷이 하느라, 여행객들은 단풍 놀이로 분주하다. 우리집 어머니도 가을이 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바쁘신 분이다. 여름내 텃밭에서 키운 농산물 수확하느라 바쁘다. 수확하고 갈무리하고, 광에 차곡차곡 정리를 한다. 가을이 오면 어머니는 자식들을 불러 모은다. 여름 내내 손수 농사지으신 것을 나누어 주려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형제들은 차례로 고향집에 가서 어머니의 농산물을 받아 온다. 올가을에는 여러 가지 일이 생겨 고향집에 느지막하게 다녀왔다. 회사일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했고, 11월 말에는 코로나로 격리되어 갈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빨리 내려 오지 않는다고 재촉한다. 12월 중순 주말에 고향집에 들렀다.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어머니는 질문 ..

까시 이야기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