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받았다.이제는 여름 휴가도 설렘이 없다. 나이 탓인지 아니면 여행을 가지 않아서인지 정확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집에 있기로 했다. 어차피 두 딸과도 휴가 일정이 맞지 않았다. 큰딸은 교사 연수가 있어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작은딸은 회사가 바빠서 여름 휴가를 낼 수 없다고 한다. 아내와 둘이 있으니 심심하기도 하지만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이 편했다. 그동안 회사 일로 지쳐 있던 터라 맘껏 휴식을 취했다. # 빈둥거리기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는다. 아침은 아내가 준비해준 채소볶음과 빵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버섯, 파프리카, 브로콜리, 방울토마토에 들기름을 두르고,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볶는다. 빵은 버터를 사용하여 구워 주었다. 밥을 먹고 나서 에어컨을 틀고,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