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아빠의 손 퇴근하는 길에 슈퍼에 들렀다.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가 아이스크림 코너에서 발걸음이 멈춰졌다. 눈은 아이스크림에 자연스럽게 고정되어 있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집어 들었다. 한 개씩 낱개 포장되어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신혼시절 아내와 함께 맛있게 먹었던 아이스크림이다. 아.. 내마음의 수필 2016.02.25
회사일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집안일 잘 못한다. 남자들은 두 가지 일을 잘 못한다. 반면에 여자들은 두 가지 일을 잘도 한다. 뜨개질을 하면서 TV도 잘 보고, 전화를 받으면서 화장도 잘 한다. 전화를 받으면서 요리를 하기도 하고, 요리도 동시에 두세 가지씩 할 때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한번에 한 가지 일 밖에 못한다. 텔레비전의 드.. 직장 이야기 2012.08.03
자녀의 숙제를 대신 해주는 것은 아이에게 독이된다. 회사에서 퇴근을 하며 딸들이 숙제를 도와 달라고 조른다. 가끔 도와주기는 하지만 스스로 하도록 요구한다. 처음에는 몇 번 도와주었다. 그랬더니 숙제할 생각은 하지 않고 도와주기만 바라는 것이었다. 숙제를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빠에게 의존하는 것이었다. 몇 번 그렇게 하다.. 딸들 이야기 2012.06.12
나는 생일을 4개나 갖고 있다. 보통 생일은 일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 매년 돌아오는 생일이라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생일이 왔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나는 매년 돌아오는 생일이라 유난을 떨고 싶지 않다. 그냥 챙겨 주면 고맙게 받고, 챙겨주지 않으면 그냥 넘기고 만다. 총각 시절에는 생일을 그.. 까시 이야기 2012.03.12
아빠도 가끔은 울고 싶을 때가 있단다. 가끔 슬픈 드라마나 슬픈 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볼 때가 있다. 슬픈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그러면 애써 억지로 참는다. 그런 모습이 안쓰러운지 아이들이 묻는다. “아빠는 왜 안 울어? 아빠는 울면 안돼는 거야? 난 아빠 우는 것 한번도 못 봤는데. 아빠 언제 울었어?.. 내마음의 수필 2011.11.01
아빠, 엄마는 거짓말 쟁이다. 두 딸들은 과자를 너무 좋아한다. 아마 자다가도 과자 소리만 들으면 벌떡 일어날 것이다. 늘 과자에 목말라 있는 딸들을 보면서 과자를 사주어야 하는지 오늘도 고민하고 있다. 과자가 아이들에게 해롭다는 것을 알기에 과자를 집어들 때면 늘 고민을 한다. 딸들은 이런 아빠의 마음을 알 리가 없다. .. 내마음의 수필 2011.09.21
아빠들이 무심코 아이들에게 하는 거짓말은? 차를 타고 아이들과 여행 간다. 여행을 갈 때나 아니면 집으로 돌아 올 때 아이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아이들은 차를 타고 오래 가는 것을 지루해 한다. 차 안에 갇혀서 있는 힘든 것이다. “아빠, 얼마나 더 가야 해요? 아직 멀었나요?” “응, 조금만 가면 된다.” 거리가 멀어도 조금만 가면 된.. 내마음의 수필 2011.06.07
"우리 집 여자들 돈 무척 좋아하지요." 가끔 생각한다. 얼마만큼의 돈이 있어야 만족을 할까? 우리나라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최고의 재벌들도 돈을 더 벌지 못해 아우성을 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욕심에는 끝도 없는 것 같다. 가진 자들이 더 가지려고 몸부림치는 세상이다.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이 그렇듯이 나 또한 적은 용돈으로 생활.. 아내 이야기 2011.04.06
딸에게 ‘너는 누구니?’ 하고 물었더니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평소 싱거운 말을 잘 하는 동료가 인사를 한다. “누구세요?” 그냥 대답 없이 씩 웃기만 했다. 순간 딸들에게 내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딸이 귀엽거나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예쁠 때 이런 질문을 자주 했다. 물어 보나마나한 질문이다. 그냥 할말이 없으니 딸들에게 .. 딸들 이야기 2011.03.15
어린애와 어른의 모습이 공존하는 사춘기 큰딸 며칠 큰 딸이 초등학교 졸업을 했다. 멀리서 보면 외모에서 성숙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미숙함 그 자체이다. 행동하는 것을 보면 어린이와 성인의 모습이 어지럽게 섞여 있다. 어떤 때는 성인 같은 행동을 하다가도 잠시 후면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한다. 한마디로 딸아이의 행동을 보고.. 내마음의 수필 201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