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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하는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메시지

행복한 까시 2011. 3. 3. 08:41

 

 큰딸이 중학교에 입학한다.

처음이라는 것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걱정도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딸들을 처음 어린이집에 보내던 날, 초등학교에 보내던 날도 그랬다. 지금 역시 같은 마음이다. 큰딸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마음은 들떠 있으면서도 한편의 두려움도 있는 것이다. 아마도 모든 입학생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 각오가 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이다. 목표도 크고, 열정도 하늘을 찌른다. 나 역시 학창시절 신학기가 되면 계획은 거창하게 세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창하게 세운 계획들이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그나마 서서히 무너지는 것도 다행이다. 고사성어에 나오는 단어처럼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 목표를 작게 잡는 것이 좋다.

어차피 실행할 수 없는 계획을 세우는 것 보다는 실행 가능한 계획이 낫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실행 가능한 일을 해 가면서 목표를 늘려 잡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하다가 보니 용두사미(龍頭蛇尾)식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마라톤을 하듯이 천천히 출발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백 미터를 뛰듯이 무리하게 달리면 뒷부분에 가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처음에는 천천히 다리면서 주위 상황을 보아야 한다. 상황 판단을 하고 나서 빨리 달릴 것인지, 천천히 달릴 것인지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마음만 급하다고 무조건 달려서는 안 될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 각오를 오래 간직하기는 쉽지 않다.

직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각오는 대단하다. 그러나 일을 하다가 보면 그 각오나 결심들이 사라져 버린다.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동료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급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초심을 잊게 된다. 아마도 초심대로 라면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생활에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초심을 잊기 쉽다.   


 입학하는 딸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입학하던 날, 초심을 오랫동안 간직해라. 그리고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고, 서서히 스피드를 높여 공부도 하고, 학교생활을 하라고 전해주고 싶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아주 긴 장거리 레이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