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107

결혼기념일 날에

지난주에 결혼기념일이 있었다. 결혼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7년이 지나가 버렸다. 그 시절 사진 속의 나는 앳된 모습에 신선한 젊음이 있었다. 이제는 거울에 비추어 보니 얼굴에 주름이 조금씩 생겨나고, 머리는 희끗희끗해 지고 있다. 아내도 마찬가지이다. 노화가 얼굴, 머리, 신체 전체에 조금씩 퍼져가고 있다. 외모는 나이가 들어 젊을 때보다는 볼품없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유와 성숙해진 진 것 같아 그다지 서운하지 않다.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무엇을 해 줄까 고민을 했다. 매년 달랐던 것 같다. 그냥 지나간 적도 있고, 케이크를 먹으며 자축한 때도 있었고, 맛있는 음식으로 외식을 한 적도 있었던 것 같다. 회사의 동료들에게 물어보았다. 결혼기념일에 무엇을 하느냐고 말이다. 그랬더니 다를 그저 그렇게 보..

까시 이야기 202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