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이야기

회사일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집안일 잘 못한다.

행복한 까시 2012. 8. 3. 12:04

 남자들은 두 가지 일을 잘 못한다.

반면에 여자들은 두 가지 일을 잘도 한다. 뜨개질을 하면서 TV도 잘 보고, 전화를 받으면서 화장도 잘 한다. 전화를 받으면서 요리를 하기도 하고, 요리도 동시에 두세 가지씩 할 때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한번에 한 가지 일 밖에 못한다. 텔레비전의 드라마를 보거나 아니면 올림픽 중계방송을 보면 다른 이야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며칠 전에도 아내가 무슨 말을 했는데, TV에 빠져 못 들었다. 아내가 화난 것 당연한 일이었다. 아내는 드라마나 중계방송을 보면서도 이야기를 잘 한다. 나는 전혀 아니다. 대화를 할 때에는 대화만 해야 하고, TV를 볼 때는 TV만 보아야 한다. 다른 이야기는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이런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아마도 아내는 TV를 보면서도 잘 들리니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생각을 남들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직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다.

직장에서 일을 잘 하는 사람은 대체로 집안일을 잘 못한다. 수년간 직장 생활의 경험에서 느낀 것이다. 회사 일을 제대로 하려면 하루 종일 일에 집중을 해야 한다. 잠시라도 정신 줄을 놓으면 일이 잘못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머리를 쓰지 않으면 일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일을 하려면 집중 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회사에서 조금이나마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고 나면 파김치가 된다.

집에 들어가면 머리를 쉬게 하고 싶은 것이다. 집에 가면 아내가 이것저것 상의를 한다. 그러면 대부분 아내에게 알아서 하라고 한다. 이런 말을 들은 아내는 기분 나빠질 수밖에 없다. 성의가 없고, 관심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나사 빠진 사람처럼 행동을 한다. 집에 와서 긴장이 풀리는 실수를 연발하는 것이다. 가끔 아빠의 실수는 아이들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아빠가 집에 와서 하는 실수는 대부분 회사에서 긴장했던 마음이 풀려서 일어나는 일이다. 


 반대로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별로인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집안일은 기가 막히게 해낸다. 집안의 대소사부터 요리 집안일을 아주 잘 해 낸다. 이런 남편들은 아내에게 사랑 받는 남편이다. 이런 사람들은 회사 일을 건성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회사일 중간 중간에 집안일도 잘 한다. 인터넷으로 장도 보고, 집안 대소사 일도 근무 시간 중간에 처리를 잘 한다. 그러다 보니 회사일은 뒤로 밀린다. 가끔 회사의 중요한 일을 놓치는 실수도 범한다. 머리 속에 집안 일이 많이 차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런 사람은 집에 가도 피로를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

회사에서 일을 집중해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집에 가도 여러 가지 집안일을 잘 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집안일을 해왔기 때문에 경험도 풍부하여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이야기는 일반적인 경향을 이야기 한 것이다.

회사일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둘 다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회사 일을 잘하는 사람은 집안일을 못해도 된다고 합리화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둘 다 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며, 집안을 평화롭게 하는 일이다. 그리고 요즘은 회사일 집안일을 모두 잘 해야 집에서 환영을 받는다. 한 가지만 잘 해가지고는 대접을 받지 못한다. 그래도 둘 다 못하는 사람보다는 한 가지라도 잘하는 남편이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