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43

어느 봄날의 하루

휴일 아침 느지막하게 눈을 떴다. 날씨가 포근하다. 기상청 예보에서는 오늘 20도가 넘는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나니 커피가 고팠다. 집에 있는 커피보다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휴일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나의 유일한 사치이다. 카페에서 마시는 아이스 라떼의 맛은 언제나 나를 유혹한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러 무작정 길을 나섰다. 거닐다가 가장 먼저 오픈한 카페에서 라떼를 마시기로 작정을 했다. 산책 겸 먼 곳에 있는 카페가 열려 있기를 기대했는데, 하필이면 오늘따라 집에서 제일 가까운 카페가 문을 열었다. 주인은 문을 열고 청소 중이었다. 매장 밖 도로 주변도 열심히 청소하고 있었다. 주문되느냐고 물으니 가능하다고 했다. 아이스 라떼 한잔을 주문했다. 테이블 옆에는 책..

까시 이야기 2024.03.24

인생은 방황의 연속

남들과는 다르게 살아갈 줄 알았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남들보다 나은 삶을 살려고 발버둥 쳤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늘 구덩이에 갇혀버린 느낌이었다. 아니 늪에 빠진 것처럼 발버둥 치면 칠수록 더 구덩이로 빠지는 것 같았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늘 제자리였다. 이제 와서 되돌아 보니 노력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다. 아니면 삶의 기준점을 높게 잡지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기준점이 높아 늘 헤맸는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는 삶에 대해 무지했었다. 삶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아니 지금도 잘 모른다. 그냥 남들이 정해 놓은 틀대로 살아왔다. 남들처럼 초등학교부터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고,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다. 남들과 다르..

까시 이야기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