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평범한 일상이 바로 행복

행복한 까시 2016. 6. 22. 19:12

 

 

 며칠 전에 잡지에서 본 이야기이다.

장애를 가진 남편이 있었다. 남편은 마음대로 걸을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늘 아내가 보살펴 주어야 했다. 그 남편이 하고 싶은 세 가지 소원이 있었다. 첫 번째는 아내를 번쩍 안아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내가 아플 때 병원에 데려다 주거나 병간호 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비가 올 때 아내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 남편의 소원은 지극히 평범했다.

정상인 사람이라면 아주 손쉽게 행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일도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험난한 일이다. 그러기 때문에 간절히 바라는 일이 되는 것이다. 잡지를 읽다가 덮고 나도 모르게 잠시 상념에 잠긴다.


 평범한 사람들은 몸이 자유롭다.

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오히려 장애를 가진 분들보다 불만이 더 많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늘 그랬으니 평범한 일상을 당연하게 여긴다.


 몇 년 전에 아내가 많이 아픈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모두 힘들었다. 그 중에서도 아내가 가장 힘들었다. 아내를 지켜보는 나도 힘들었고, 아이들도 힘들었다. 집에는 우울한 기분만 감돌았다. 그때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기다려졌는지 모른다. 평범한 일상이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무심코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평범한 일상으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해야 한다. 세상에는 평범한 일상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행복한 일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출근할 직장이 있다는 것, 출근해서 옆 동료가 뽑아주는 한 잔의 자판기 커피에서도 행복이 담겨 있다. 어려운 일이 생겨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는데, 옆의 동료가 “뭐 내가 도와 줄 것 없어?”하고 물을 때, 점심에 구내식당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할 때도 행복은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다.


 퇴근 후에 아내가 활짝 웃으며 “오늘 하루도 고생 했어요”라는 말을 건넬 때, 개구쟁이 딸들이 “아빠!”하고 큰소리치며 달려들어 나에게 매달릴 때에도 행복이 밀려온다. 저녁을 먹고 가족들이 모여 드라마를 같이 보거나 하루의 일과를 이야기 할 때, 컴퓨터에 앉아 이런 글을 쓸 때에도 행복감을 느낀다.


 이렇듯 행복들은 우리 곁에 항상 머물러 있다.

 단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찾지 못하는 것 이다. 남과 비교하다가 보니 나만 불행한 것 같고, 나만 가진 것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우리들은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오늘 아침 주위를 찬찬히 돌아보며 많은 행복을 찾았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 곁에 늘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우리들이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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