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새해와 나이 먹는 것

행복한 까시 2016. 1. 6. 07:30

 

 

 

새해가 밝았다.

싫든 좋든 또 한 살을 먹는다. 누군가는 한 살 더 먹는 것이 기분 좋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싫어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듯이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나이도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매년 새해가 밝으면 나이를 생각하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몇 살이 되는지 나이를 헤아려 본다.



 어린 시절에는 나이 먹는 것을 좋아하였다.

빨리 나이가 먹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아니 막연히 생각한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먼저 어른들과 형, 누나들이 어린 아이 취급하는 것이 너무도 싫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빨리 나이를 먹고 싶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보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20대 후반부터는 나이 먹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그 때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싫었다. 아마도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면 늘어나는 책임감의 무게가 감당하기가 싫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한 살 늘어감에 따라 결혼을 하라는 압력이 거세졌다. 그런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나이 먹는 것을 거부 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이 먹는 것을 처음 거부한 시기가 이때이다.



 오십대에 접어드니 또 나이 먹는다는 것이 두려워졌다.

50대가 되면 회사에서 서서히 밀려나는 나이이다. 그래서 나이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때는 나이를 먹지 않고, 시간이 멈춰지기를 바랐던 적도 있었다. 나의 바람과는 아무 상관없이 시간은 잘도 흘러가 버린다. 그리고 50대가 되면 눈에 띄게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이다. 30, 40대에는 풋풋함이 약간은 남아 있지만 50대가 되면 중년의 모습으로 탈바꿈을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50대도 나이 먹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새해를 맞이하여 나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제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초연해 지려고 한다. 어차피 나이를 먹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도 자연스럽게 먹는 것이 나이다. 나이를 거부 한다고, 먹기 싫다고 나이가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물 흐르는 대로 세월이 가는 대로 나이를 먹기로 했다. 기쁜 마음은 아닐지라도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먹기로 했다.



 나이에 대해 의식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앞으로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가기 때문에 50대란 나이도 많은 나이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부터 새로운 것을 해도 얼마든지 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 드는 것을 억울해 할 필요가 없고, 겁먹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여유롭고, 멋진 인생을 설계하면 나이 든다는 것이 더 아름다울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 문득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문구가 떠오른다.

맞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숫자가 많다고 억울해 하거나 두려워 말자. 나이가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젊음이라는 가치가 있는 것이고, 나이든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대로 연륜 이라는 훌륭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나이가 많음을 고민하기 보다는 자신의 나이에 걸맞은 삶을 설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자신의 나이에 해야 할 일을 잘 한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래야 먼 훗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지금 내 나이에 해야 할 일을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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