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수필 같은 사람

행복한 까시 2015. 12. 11. 07:30

 

예전부터 수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수필은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짧은 문학이라는 것이다. 짧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는 것도 한 몫을 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재도 흥미 거리였다. 어려서부터 남들 살아가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직접 사람을 만나 물어 보는 것보다 써 놓은 글을 읽는 것이 더 좋았다. 글 속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요즘도 어떻게 하면 수필을 더 잘 쓸까 가끔 고민을 한다. 수필에 관련된 내용을 읽다가 문득 수필 같은 사람, 수필 같은 삶이 살고 싶어 졌다.


수필처럼 누구나 쉽게 다가 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수필은 누가나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쉽게 읽으면서도 감동과 깊이와 여운이 있다. 누구나 쉽게 친하게 지내고 싶다. 그러면서도 쉬운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를 만나면 기분이 좋고, 만나고 난 후에 또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맛있는 차를 마셨을 때 입안에 오랫동안 남는 깊은 맛과 향처럼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수필처럼 간결하고 깔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수필은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문학이다. 미사여구로 치장된 문장은 역겹게 만든다. 간결한 사람이 되고 싶다.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 말을 꾸미거나 우아하게 하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지 않고, 꼭 필요한 말만 하는 사람, 가끔 한마디의 말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수필처럼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수필은 힘든 삶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가끔 재미난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에 쌓인 피로를 풀어 준다. 수필처럼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 때로는 내가 망가져서 주위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해 주고 싶다. 숲속의 산소처럼,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수필처럼 정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수필은 마음으로 쓰는 것이라고 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마음으로 받아 들여 쓰는 것이다. 수필처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옆에 있는 사람이 아파할 때 같이 아파하고, 옆에 있는 사람이 즐거워 할 때 같이 즐거워하며 마음을 나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남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 상대방과 입장 바꿔 생각해 볼 줄 아는 포용력이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수필처럼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다.

수필은 자랑하지 않는다. 자신을 지나치게 드러내지도 않는다. 남의 잘못을 끄집어 내지 않는다. 수필처럼 자신을 너무 내세우지 않고, 남을 탓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항상 나의 생활을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없이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깨달음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일부러 나서지 않아도 향기가 나는 난(蘭) 같은 그런 기품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수필처럼 진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수필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는 문학이다. 일상생활에서도 과장되거나 위선이 없는 삶을 살고 싶다. 있는 그대로 진솔한 삶을 살고 싶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솔직하게 보여주며 살고 싶다. 잘 사는 척 과장하지 않고, 못사는 것처럼 죽는 소리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거짓말 하는 것을 최고의 수치로 생각하며 살고 싶은 것이다.


품격 있는 수필처럼 예술성과 철학이 가미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수필에 예술성과 철학이 접목되면 품격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냥 밋밋한 삶보다는 예술성이 있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 훌륭한 미술품처럼, 아름다운 음악처럼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 그리고 철학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사는 의미를 깊이 새겨 보고, 올바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수필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모두 나열해 보았더니 성인군자나 행할 수 있을 것 같다. 희망 사항이 너무 거창하고 요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하지만 평상시에 수필 같은 사람을 마음속에 간직한다면 조금씩 변해가는 나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