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오늘부터 백수란다. 어제부터는 출근을 하지 않는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졸린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허둥지둥 씻고, 국에 밥을 말아 급하게 먹지 않아도 된다. 출근을 빨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는 편안한 아침이다. 아이들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네 식구가 오순도순 모여 앉아 .. 직장 이야기 2008.11.29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는 초등생의 일기 우연히 작은 아이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다. 아이들의 일기가 참으로 순수하게 느껴진다. 보이는 그대로 표현한 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2008년 6월 23일 제목 : 책 동화책은 참 재미 있어요 책은 똑똑해져요 그림이 생각나서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어요. 어른들은 굵은 책을 보지만 우리는 동화책을 봐요.. 딸들 이야기 2008.07.03
이번 주말에는 아빠 노릇 좀 했다. 핑계인지 몰라도 주말이 되어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40대이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결혼식이나 상갓집, 가끔 시간을 내려고 하면 회사에서는 바쁘니 나오라고 은근한 압력을 준다. 이래저래 주말에도 그리 자유롭지는 못하다. 주중에는 매일 늦은 퇴근이라 .. 까시 이야기 2008.06.22
작은딸과 함께 초등학교에 갔다. 늦잠을 잤다. 요즘 매일 지속되는 야근으로 피로가 온몸을 짓누르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집에서 쉰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가볍다. 눈을 떠 보니 두 딸들은 시끄럽게 떠들며 아침을 먹고 있다. 무슨 할 이야기가 많은지 두 딸들은 늘 조잘거린다. 그 소리에 잠이 깬 것이다. 밥 먹기가 싫은지 큰 딸은 젓.. 딸들 이야기 2008.06.21
아버지의 자상함이 쓸쓸한 하루 고향 시골마을에서 하루를 보냈다. 큰누나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문상을 하고, 고향집에 들렀던 것이다. 6월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요즘 시골은 분주하기만 하다. 복숭아 과수원에서는 봉지 씌우기 작업이 한창이고, 마늘밭에서는 마늘 캐는 작업이 한창이다. 고향집에서도 복숭아 작업과 마.. 사람들 이야기 2008.06.15
주말은 왜 이렇게 짧은지 모르겠다. # 금요일 오후에 금요일 오후만 되면 연구실이 분주해 진다. 주 5일 근무로 금요일이 주말이 되었기 때문이다. 진행하던 실험이나 업무를 빨리 마치느라 분주하다. 일을 마치지 못하고 이틀을 지내고 나면 일의 흐름이 끊어져 월요일에 일을 하는데 애로 사항이 많아진다. 주말 부부로 지내는 사람들은.. 내마음의 수필 2008.03.30
유치원생이 쓴 우리가족 소개 일기 회사에서 퇴근해서 보니 작은 놈이 가족들의 초상화를 그려서 거실 창에 붙여 놓았습니다. 그림이 너무 깜찍하고 귀여워 올려봅니다. 그리고 우리가족을 소개하는 일기도 써 놓았습니다. 작은 놈이 쓴 가족 소개 한번 들어 보세요. 작은놈은 우리 가족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모양입니다. 그림에서도 글.. 딸들 이야기 2008.02.16
크리스마스트리에 대한 추억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크리스마스는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들뜨게 한다. 아마도 크리스마스라는 축제는 연말과 같은 시점에 찾아와 우리들의 마음을 더 들뜨게 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마음은 종교를 떠나서 모두 같은 것이다. 종교가 있는 사람만 축제.. 내마음의 수필 2007.12.24
커피, 그리고 추억 한잔 커피 한잔을 마신다. 혀끝으로 쌉쌀하고 쓴맛이 스며들어 온다. 프리마의 부드러운 맛과 설탕의 단맛도 그 뒤를 이어 혀끝을 자극하고 있다. 언제부터 커피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입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조용히 나의 삶 일부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다. 하루라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무엇인.. 내마음의 수필 2007.12.14
뽀뽀를 해주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방 우리집에는 방이 세 개가 있다. 가장 큰 방은 아내가 쓰는 방, 두 번째로 큰 방은 큰아이가 쓰는 공부방, 작은 방은 작은 놈이 쓰는 방이다. 가족회의를 통해서 정한 방도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정해 버린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쓰다 보니 불문율처럼 정해져 사용하고 있다. 나는 그냥 이방 .. 딸들 이야기 200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