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작은 아이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다. 아이들의 일기가 참으로 순수하게 느껴진다. 보이는 그대로 표현한 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2008년 6월 23일
제목 : 책
동화책은 참 재미 있어요
책은 똑똑해져요
그림이 생각나서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어요.
어른들은 굵은 책을 보지만 우리는 동화책을 봐요
2008년 6월 24일
제목 : 텔레비젼
오늘은 텔레비젼을 샀다
텔레비젼은 너무 날씬하다
텔레비젼은 전에 보다 너무 크다
텔레비젼이 참 좋다
전에 텔레비젼과 비교하면 새로 산게 훨씬 좋다
2008년 6월 26일
제목 : 언니와 싸우기
아침에 언니와 싸웠다
그래서 엄마는 밥을 치웠다
밥을 못먹어서 학교에 가서 많이 먹었다
저녁도 굶으라고 하셨는데 저녁에 스파게티를 해주셨다
참 맛있다
2008년 6월 11일
제목 : 가족
아빠는 아침 8시에 회사에 간다
엄마는 설거지 하기가 귀찮아서 식기세척기에다 접시를 넣는다
언니는 8시에 나와 같이 학교에 간다
나와 언니는 학교를 갔다와서 공부를 한다
우리 가족은 참 좋아요
(엄마가 귀찮아서 식기세척기를 쓰는 것이 아니고, 건강 때문에 팔을 잘 쓰지 못해서 식기 세척기를 쓰는 것인데, 작은놈 눈에는 귀찮아서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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