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시 이야기

내가 블로그를 가꾸고 키우는 이유

행복한 까시 2007. 2. 7. 19:14
 

 세상은 어떠한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왜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한때는 블로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고, 블로그를 계속 운영해야 하는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블로그를 계속하다가 보니 요즘은 블로그에 대한 긍정적인 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자고 의식적으로 그렇게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간 블로그를 계속 운영하다가 보니 내 주관적인 시각에서 볼 때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았다.


 가장 좋은 점은 블로그에 글이 쌓이다 보니 과거를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끔 시간이 날 때 지난날 써 놓은 글을 보면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고, 그래 그때는 아픔이 많았지 하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그러면서 그때는 아주 심각한 일들이 지금 와서 보면 별것 아닌 사건으로 정리되기도 한다.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그 때 상황이 영화의 한 장면이나 책 속의 삽화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그 때는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 하고 내 글에 도취되기도 한다. 아마도 시간이 더 흐른 뒤에 이 글들을 본다면 지난날의 내 생각이나 감정을 고스란히 훼손되지 않은 채로 간직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또 다른 좋은 점은 글 솜씨가 많이 늘었다는데 만족감을 느낀다. 나는 블로그에 글을 직접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힘들더라도 스크랩보다는 직접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아직 전문가 수준에서  볼 때 나의 글쓰기는 부족하고 어설프기 그지없지만 처음 쓴 글보다는 현재가 더 나아졌다는데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글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좀 더 잘 쓰려고 노력하지만 아직도 실력이 한참 부족하다. 그래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창작의 끼를 발산하는 데는 글쓰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전문가들처럼 글을 쓸 수 있다는 희망으로 요즘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블로그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것도 큰 수확이다. 나 역시 성격이 여러 사람들과 호탕하게 어울리는 성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술집이나 유흥가에서 여성들과 객기를 부려가며 즐기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사람들을 그리 많이 만나는 편이 아니다. 요즘은 의식적으로 사람들과 교류를 하려고 노력도 하지만 타고난 성격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절약도 되고 편리하다. 블로그 하는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내가 바쁘면 바쁜 대로 한가하면 한가한 대로 블로그는 언제나 기다려 주기 때문에 그리 시간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시간 날 때 언제든지 들어가 좋은 분들의 글을 읽고 마음에 들면 댓글도 달고 교류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분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인생의 선배님들에게서는 인생을 배우고, 학교 선생님들에게서는 자녀들 교육에 대해서 배우고, 경제 전문가에게서는 재테크 등 경제에 대해서 배운다. 어떤 때는 책보다 더 생동감 있는 귀중한 자료를 얻을 때도 있다. 


 하지만 블로그에도 단점이 있는데, 바로 중독성이다. 하루라도 블로그에 들어오지 않으면 허전하다. 컴퓨터만 켜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블로그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블로그에 들어와 여러 사람들의 글을 읽다가 보면 시간이 금방 흘러가 버린다. 이런 것들이 블로그에 대한 중독이 아닐까 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는데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교류하는 블로거 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간이 더 많이 소비된다. 최대한 중독 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지만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블로그에 심하게 중독 되지 않고 관리만 잘 한다면 괜찮은 취미 생활인 것이다. 또한 노후 준비의 일부분도 담당한다. 노후 준비라 함은 흔히 돈만 생각하는데, 노후에 할 일도 준비하는 것도 노후 준비이다. 그때 닥쳐서 준비하는 것보다 지금부터 블로그 활동을 조금씩 한다면 지금 교류하고 있는 분들이나 써 놓은 글들이 나중에는 큰 노후준비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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