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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의 하루

휴일 아침 느지막하게 눈을 떴다. 날씨가 포근하다. 기상청 예보에서는 오늘 20도가 넘는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나니 커피가 고팠다. 집에 있는 커피보다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휴일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나의 유일한 사치이다. 카페에서 마시는 아이스 라떼의 맛은 언제나 나를 유혹한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러 무작정 길을 나섰다. 거닐다가 가장 먼저 오픈한 카페에서 라떼를 마시기로 작정을 했다. 산책 겸 먼 곳에 있는 카페가 열려 있기를 기대했는데, 하필이면 오늘따라 집에서 제일 가까운 카페가 문을 열었다. 주인은 문을 열고 청소 중이었다. 매장 밖 도로 주변도 열심히 청소하고 있었다. 주문되느냐고 물으니 가능하다고 했다. 아이스 라떼 한잔을 주문했다. 테이블 옆에는 책..

까시 이야기 202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