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 이야기

생애 최고의 선물

행복한 까시 2007. 5. 7. 21:46
 

 오늘 작은 딸에게서 선물 두개를 받았다.


 그중 하나는 한 개는 생일 선물이다. 원래 생일 같은 것 별로 따지지 않는 성격이라 해마다 조용하게 생일을 보내는 편이다. 그래도 어머니만은 잊지 않으시고 생일날 아침 꼭 전화를 하신다. 한 번은 생일도 잊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전화해서 생일인지 알아낸 날도 있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올해 일곱 살 난 우리딸은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거실 구석에서 무언가를 만드는지 본드로 반짝이 장식을 붙이고 난리이다. 집사람은 방 어지럽힌다고 그리 밉지않은 표정으로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밥을 다먹어갈 무렵에 작은 딸이 나에게 다가와 이제껏 만든 작품을 나에게 와서 조용히 내민다.


 이 생일 선물은 지금까지 받은 생일 선물중에서 가장 소중하고 좋은 선물이다. 작은 딸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선물이기 때문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선물이기에 더욱 값진 것이다. 선물을 받고 작은딸을 꼭 껴안아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작품의 도구는 티슈 화장지이다. 티슈에다 본드를 칠해 반짝이 장식을 하고, 선물상자까지 그려 넣었다. 축하 메시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빠에게

 

   아빠 축하해요

 

   사랑해요

 

   건강하세요

 

   기분조게 오래오래사세요


   -승진이가-

 

 

 


 두 번째 선물은 어버이날 선물용으로 만든 카네이션과 장식물이다. 카네이션은 두개를 가지고 왔는데, 엄마 것은 크게 만들고, 내 것은 적게 만들어 기분이 조금 나빴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작은딸이 주는대로 받아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꽃도 기분이 좋지만, 장식물은 더 귀엽다.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었다지만, 아마도 선생님들이 거의 다 만들었을 것이다. 장식물에도 메시지가 들어 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딸 승진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