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태양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행복한 까시 2008. 3. 22. 07:55
 

 며칠 전에 추분이 지나갔다. 해가 제법 길어졌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회사가 교외에 있다 보니 자연에 대한 관찰을 종종 하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회사가 시내에 있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회사가 교외에 있다는 것이 나름대로 마음도 편안해지고, 자연을 관찰할 기회가 생겨 더 좋다. 그러다 보니 출근길에 태양을 보는 횟수가 많아졌다. 아니 거의 매일 태양과 함께 출근을 한다. 출근을 하다가 보면 지난 1월에는 아침 출근길 태양이 먼 산봉우리에 걸려 있었다. 요즘은 그 태양이 봉우리를 한참 지나 하늘에 걸려 있다. 저녁때는 저녁밥을 먹으면서 태양을 본다. 지난 1월에는 해가 넘어간 후 어둑어둑 할 때 저녁을 먹었는데, 요즘은 태양이 환하게 비출 때 저녁을 먹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매년 보고 있지만 볼 때마다 신비한 생각이 든다.


 태양은 지구상 생물들에게 막대한 에너지를 준다. 에너지는 빛과 열을 통해서 주고 있다. 지구상에 자라는 각종 식물들도 태양의 존재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이점에서는 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식물을 먹이로 해서 에너지를 얻고, 또한 태양에너지를 공급 받아야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구상의 모든 동물과 식물들은 태양의 활동에 의해서 맞추어져 있다. 식물들이 싹을 틔우는 시기, 꽃을 피우는 시기, 동물들이 새끼를 낳는 시기도 모두다 태양의 변화 시기에 맞춰져 있다. 


 우리가 만들어 낸 온도 개념도 태양의 활동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우리가 춥다고 느끼는 것, 덥다고 느끼는 것도 태양 빛의 온도에 영향을 받아 인간들이 만들어낸 개념이다. 인간들이 가장 쾌적한 온도를 영상18도로 잡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 갈 수 있는 온도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의 범위도 우주의 개념에서 볼 때 아주 미세한 단위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이 온도 범위를 아주 미세하게 세분화시켜 놓았기 수치상으로 커 보이는 것이지 태양의 입장에서 볼 때는 별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태양이 지구상에 조금만 가까워 져도 뜨거움을 느끼고, 조금만 멀어져도 차가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지구상의 생물들은 태양과 지구의 거리에 맞게 생존해왔으며, 진화해 왔다.


 태양이 우리에게 준 것 또 한 가지가 색깔이다. 색깔의 기준도 태양빛에 의해서 정해진 것이다. 색깔의 빛에 의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만일 태양빛이 지금과 다른 색을 띄고 있었다면 지구상의 색도 모두 그에 따라 변했을 것이다. 우리가 아름다운 그림이나 자연의 색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것도 모두 태양 덕분인 것이다.


 색깔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피부색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지금도 피부색을 가지고 사람들을 차별하고 무시하고 있다. 피부색이란 단지 태양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적도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태양빛이 강렬하기 때문에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많아서 검게 된 것 뿐이다. 우리처럼 중위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백인과 흑인의 중간 정도의 색깔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극지방 쪽으로 갈수록 태양과 멀어지기 때문에 피부를 보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멜라닌 색소가 필요 없기 때문에 피부가 하얀 것뿐이다. 이렇게 자연적으로 해석하면 간단한 문제를 가지고, 인간들은 왜 이리 복잡하게 사는지 모르겠다.


 태양은 우리의 기분과도 많은 상관관계가 있다. 태양이 환하게 비추는 날에는 기분이 좋은 것을 느낄 수 있다. 태양을 따라 함께 여행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마력이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태양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아마도 지구상의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전부라고 해도 이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인류의 조상들이 왜 태양신을 숭배하고, 제사를 지냈는지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새삼 그 조상들의 지혜에 대해 감탄을 한다. 인간은 태양과 같은 자연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존재 일 뿐이다. 자연의 커다란 변화 앞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감사함을 느낀다.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떠오른 태양 앞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느껴 보는 것도 하루를 시작하는데 좋은 의미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