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서울을 떠났다. 시골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올라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서울에서 다녔다. 그리고 수도권에서 직장생활도 하였다. 그러다 보니 10년 정도 서울에서 살게 되었다. 서울에서 살면서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너무나 살기가 힘든 곳이란 걸 느꼈다. 그래서 지방행을 결정 했다.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약간의 서운한 감정은 있었다. 지방에 있는 직장에 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방으로 내려가게 된 것이다.
처음에 지방에 내려가니 모든 것이 좋았다. 집값도 싸고, 물가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였다.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나태하고 안일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다. 모든 것이 평화로왔다. 그런데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가정에도 위기가 왔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대기업들은 점점 더 커지고,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지게 되었다. 월급은 인상되지 않고, 구조조정은 수시로 이루어져 마음고생이 심했었다. 지방으로 내려온 후 몇 년간은 평화로웠으나 최근까지 회사문제로 힘든 생활을 보냈다.
그러던 가운데 최근에 수도권에 위치한 직장을 얻어서 수도권으로 올라왔다. 15년 만에 수도권에 올라와 보니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아니 변했다고 하기 보다는 지방에 살면서 그동안 내가 잊고 지낸 것들이다.
첫째로 집값이 많이 올라 있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 무심코 듣기는 했지만 막상 집을 구하려고 하니 상상 초월이다. 지방에 있는 집을 팔아도 전세도 구하기 힘든 것이다. 그당시 힘들어도 서울에 있었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사람들은 왜 집값도 비싼데 왜 서울로 가냐고 반문한다. 나도 궂이 수도권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방에는 일자리가 없는 것이다. 간혹 있다고 하여도 생활하기도 힘든 정도의 월급만 주는 회사만 있다. 그런 회사도 구하기가 너무도 힘든 것이다.
두번째로 운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도로가 많이 밀린다. 출퇴근 시간에도 경쟁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조금만 틈을 주면 비집고 들어오는 차들이 많다. 서로 먼저가려고 아우성이다. 도로가 밀리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고,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끼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다가는 내가 지각을 하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도 경쟁을 생각한다. 수도권에서 살아남으려면 모든 부문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세번째로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은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이른 새벽부터 일하는 사람들도 많고,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기 계발도 열심히 한다. 힘든 가운데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어학도 열심히 하고, 업무 공부도 열심히 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든다. 그동안 지방에서 나태하게 보냈던 시간들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지방에사는 사람들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전체적인 성향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수도권 사람들만 열심히 산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수도권에 한 달정도 살면서 느낀 감정인 것이다. 예전에 서울에서 살면서 알고 잇었던 사실인데,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것이다. 과거에 서울에 살면서 생활하던 패턴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잊혀졌던 생활 패턴을 다시 끄집어 내어 생활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수도권 생활을 잘 버텨낼 수 있을 것 같다.
'까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형 마트에 가면 이런 사람 꼭 있다. (0) | 2010.07.24 |
---|---|
결혼 후 변해가는 한 남자의 모습 (0) | 2010.03.08 |
내가 당구를 배우지 못한 건 가난 때문이었다. (0) | 2009.12.24 |
초보 기러기 아빠는 일요일 저녁이 되면 쓸쓸해진다. (0) | 2009.12.17 |
치아교정을 하니 거울 앞에서도 당당하다. (0) | 2009.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