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입장 바꿔 생각하면 세상살이가 편해진다.

행복한 까시 2010. 1. 9. 08:59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생각의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많은 차이가 난다. 어느 경우에는 그 차이가 180도의 정반대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세계사 시간에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배웠다. 유럽인의 입장에서 보면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것이 타당성이 있을지도 몰라도 원주민 입장에서 보면 웃기는 이야기이다. 그곳에는 이미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원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침략이고, 불행의 시작이었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유럽인인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처음 방문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이처럼 관점에 따라 콜럼버스는 영웅도 되지만 침략자도 될 수 있는 것이다.


  한 남자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본다. 어머니와 장모님의 입장은 아주 분명하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어머니 입장에서 본다면 분명 못난 놈이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하지만 장모님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훌륭한 사위가 될 수도 있다. 분명히 동일한 인물이 설거지와 같은 한 가지 행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래서 세상살이가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이다. 나무는 가만히 있는데, 바람에 의해 마음대로 흔들리는 것이다.


  요즘 회사의 경영진과 종업원의 입장에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본다.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경영진은 흔히 사업을 축소시킨다. 이러는 과정에서 감원을 하고, 비용을 줄이고, 종업원에게는 많은 고통이 뒤따른다. 종업원만 힘든 것이 아니라 경영진도 힘들 것이다. 경영진의 입장에서 본다면 종업원들이 일을 못해서 회사가 어려워 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종업원의 입장에서 보면 회사의 경영진들이 경영을 잘 못해서 그리되었다고 서로를 원망하고 비난할 수도 있다. 감원 대상자로 분류된 종업원들은 회사에 배신감과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이런 사태를 바라보는 직원들도 고통을 받기는 마찬가지 이다. 어느 쪽의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상황을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원망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그러는 와중에 본인만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도 있다.   


  세상을 살다가 보면 이렇게 정반대의 입장이 수도 없이 많다. 학생과 선생님, 집주인과 세입자, 딸과 며느리,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채권자와 채무자, 생산자와 소비자 등이다. 자의든 타의든 우리들은 이렇게 반대되는 개념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런 반대되는 상황에서는 어느 쪽에 관점의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입장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분쟁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아야하는데, 이것 또한 말처럼 쉽지는 않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본다고 양쪽을 모두 옳다고 한다면 박쥐처럼 이쪽 편에도 저쪽 편에도 속하지 못하고 양쪽으로부터 비난만 받을 수도 있다.     


  오래전 어떤 가수가 히트시킨 '핑계'라는 노래 중에 '입장 바꿔 생각해봐' 라는 노래 말이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일은 쉽게 풀릴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떠한 사건으로부터 스트레스를 훨씬 적게 받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마음도 편해지고, 일도 더 잘 풀릴 수가 있다. 그리고 관점을 여러 곳에다 두어서 보다 유연한 사고를 키워야 할 것이다. 스스로를 부정적인 생각에 가두기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열어두는 것이 험난한 세상을 사는 지혜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