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진흙탕에 풍덩 빠져서 일해야 성공이 보인다.

행복한 까시 2009. 11. 29. 07:52

 

 극기 훈련이나 서해안 해수욕장에 가면 진흙탕이 있다. 극기 훈련 프로그램에 진흙에 빠지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동료들이나 친구들이 장난기가 발동하면 진흙에 몸을 담가야 한다.  처음에는 진흙탕에 빠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거나 끝까지 버티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누가 밀어서, 아니면 실수로 빠지고 나면 마음이 편하고 오히려 희열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진흙탕에서 즐겁게 장난치고 빠지지 않은 사람들을 빠뜨리려는 장난을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만약 한 명이라도 걸려든다면 그 통쾌함이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저분한 진흙탕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인생에 있어 직업이란 것도 진흙탕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사회 초년병들은 직장이라는 진흙탕에 빠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직장 후배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회사는 연봉을 얼마 받는다는데, 다른 회사는 근무조건이 매우 좋고, 복지 수준도 훌륭하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하며 다른 회사를 기웃거린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줄 수 있다. 심지어는 이런 후배도 있다. 본인은 조금만 직장생활 하고 개인사업 한다고 하는 후배도 있다. 개인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일은 대충해도 된다는 것이다. 회사 일을 대충하는 후배는 개인사업을 해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회사 생활도 잘하고 회사 업무도 우수하게 잘하는 후배라면 개인 사업을 해도 반드시 성공한다.


 그런데 문제는 회사 일도 제대로 못하는 후배들이 연봉타령, 근무조건, 복지수준을 따진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회사는 그 후배에게 주는 월급도 아까운데 말이다. 대부분의 일 잘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회사의 조건을 별로 따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열심히 일하면 본인 능력이 향상되어 조건이 좋은 회사로 가든지 아니면 개인 사업으로 성공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니면 지금 근무하는 회사에서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는 방황을 많이 했었다. 회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 평소에 생각하던 회사와는 너무나 많은 괴리감이 있었다. 직장생활 하면 TV 드라마에서 보던 것이 전부였는데, 드라마에서는 개인적인 것만 보여줄 뿐 업무에 대해서는 보여 주지 않는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은 회사에 들어오면 실망을 많이 한다. 이런 것을 잘 알기에 신입사원 교육할 때 내 경험담을 꼭 들려주곤 한다. 그리고 나도 다른 업종을 많이 기웃거렸다. 한때는 방황이 너무 심해서 회사를 뛰쳐나온 적도 있었다.


 이런 방황은 직장생활을 8년 정도 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 이후에는 직장생활에서 진흙탕에 빠졌다. 즉 다른 생각은 접어 두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몰입했다. 그랬더니 업무도 잘 추진되고, 아이디어도 잘 떠올랐다. 더욱 좋은 것은 마음도 편해지고, 회사생활도 즐겁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후배들도 진흙탕에 빠뜨리려고 하는데, 많이 따라주는 편이다. 아직도 몇 몇 후배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말이다.


 요즘 취업이 어렵다. 그런데 회사 측 이야기로는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난리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없고, 기회만 되면 다른 것 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즉 진흙탕에 빠져 일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인사담당자의 말을 빌리자면 진흙탕에 빠져 일해도 경쟁이 심한 요즈음 회사가 살아남기 힘든데, 진흙탕에 빠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을 어떻게 채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던 진흙탕에 빠진 것처럼 일해야 한다. 일 잘하는 후배, 똑똑한 후배들도 많다. 업종간의 경쟁, 동료와의 경쟁이 치열한 시대이다. 한마디로 살아남기가 힘든 시대인 것이다. 취업 준비생, 신입사원 그리고 현재 회사에 다니는 사람 모두다 진흙탕에 빠진 것처럼 일에 흠뻑 취해서 일할때 성공은 한걸음씩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