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성공과 미모를 위해 몸을 학대하는 현대인들

행복한 까시 2010. 3. 9. 12:56

 과거에는 신체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것이라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성형 전성시대 인 것 같다. 예쁜 사람들은 더 예뻐지려고 성형을 하고, 좀 얼굴이 부족한 사람은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서 성형을 한다. 성형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조각가가 조각한 것 같이 얼굴이 비슷비슷해서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개성도 없고, 특징도 없다. 잠시 예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얼굴에 칼을 댄다는 것이 왠지 눈앞의 것만 보고 먼 훗날의 부작용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남이야 성형을 하든 말든 웬 잔소리냐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아무튼 쉽게 얼굴을 뜯어 고친다는 것이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몸에 커다란 상처자국만 있어도 겨울철에 시리고 아프며, 또 비가 오거나 기압이 낮아지면 아픈데, 아마 성형한 곳도 이런 증상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들었는데 손금을 성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아직도 이런 손금이나 관상을 철저하게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이런 운명을 바꾸기 위해 성형까지 한다는 것에 놀랐다. 만일 신이 있다면, 그럼 신은 어떤 일을 할까 생각해 보았다. 이와 같이 모든 영역을 인간에게 넘겨주고 나면 신이나 자연은 할 일이 없어지는 것 같다.

 

 인간의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손금뿐만 아니라 관상이 정해진 운명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것들이 운명대로 들어맞는다고 가정해 보자. 그래서 손금이나 관상을 성형해서 바꾼다고 운명이 바꾸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만일 바꾸어진 것을 경험했다면 심리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바뀌어진 것이 맞을 것이다. 마치 환자가 가짜 약을 진짜 약이라 믿고 복용해서 병이 나은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성형외과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생각해 낸 것이 손금성형이니, 관상 성형이니 하는 것이 생겨났을 것이다. 


  또 최근에 포경수술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포경수술은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한국에서는 안하면 안 되는 것처럼 인식되어 있다. 포경수술을 하면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내 생각에도 과거 우리 조상들은 그런 수술을 하지 않았어도 아이들만 잘 낳고 키웠다. 그리고 다른 나라도 안하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정말로 성기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 하면 될 것 같다. 이것도 비뇨기과에서 남자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잘해서 돈을 벌어들인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영어를 잘하게 하려고 혀 수술도 한다고 한다. 이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분명히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 중에도 혀가 짧은 사람들이 있고 긴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발음이 좋은 사람들도 있고, 나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혀를 수술한다고 해서 발음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발상이다. 아마 이것도 성형하는 사람들이 조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발음은 치아, 혀, 구강구조 등에 의해서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혀를 고친다고 해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생각이 있다면 외국어를 많이 듣고 발음연습을 하는 편이 더 빠를 것이다.


  그 밖에도 몸을 학대하는 일은 많다. 머리에 갖가지 색깔을 내기 위해서 하는 염색도 그리 두피에 좋지는 않다. 그리고 여러 가지 머리 모양을 내기위해 하는 파마약 등도 머리에 해를 주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인들의 아름다워지기 위한 욕구가 이렇게 몸을 학대하는 것이다. 이런 욕구들을 이용해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것 모두가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를 쉽고 빠르게 성취하기 위해서 비롯되었다. 이런 현대인들의 약점과 욕구를 상술에 잘 이용하였다. 이런 상술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연예인들도 성형보다는 노력해서 음악, 개그, 댄스 실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그러면 저절로 인기가 올라갈 것이다. 손금이나 관상 성형을 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운이 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 영어 또한 마찬가지이다. 영어 공부는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인생의 모든 길에는 쉬운 것이 없다. 어렵게 간 인생길만이 오랫동안 운을 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