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딸의 질문에 생각해본 남녀 평등

행복한 까시 2010. 8. 6. 09:52

 

 책을 읽다가 큰딸이 갑자기 질문을 한다.

 “아빠, 왜 제사는 남자들만 지내요?”

 “아냐, 너도 절을 하면 되는 거야. 누가 절 못하게 한 사람 없잖아.”

 딸이 다시 말을 한다.

 “시골에 가면 남자들만 제사 지내잖아요. 여자들이 제사 안 지내니까 혼자 어떻게 해요.”


 사춘기에 접어든 큰 딸은 남자들만 지내는 제사에 참여하기가 쑥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이다. 부쩍 남녀평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여자에 대해 조금이라도 차별하는 기색이 보이면 발끈한다.


 딸의 물음에 남녀평등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실 남자와 여자는 참 다르다. 조금 다른 것이 아니라 많이 다르다. 영원히 같을 수 없는 평행선 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녀는 늘 다투고 싸움을 한다. 서로 자신의 사고  방식에서 또는 자기의 잣대를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트러블이 발생하는 것이다.


 요즘 들어 남녀평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조선시대에는 여성들이 차별을 많이 받았다. 잔인할 정도로 차별을 많이 받았다.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많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유교의 잔재가 남아 있어 구석구석에 차별의 요소가 많이 숨어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여성들은 아직도 평등하지 않다며 평등을 외치고 있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져 가고 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남녀 차별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회사에서 손님이 왔을 때 남자도 커피를 나른다. 이제는 남녀가 구분 없이 커피를 나른다. 또한 무거운 짐을 나를 때에도 남녀가 같이 나른다. 사회가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단편적인 현상만 가지고 남녀평등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남녀평등은 남자와 여자가 같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동등하게 대우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등하게 대우 받는다는 것이 어렵다. 남녀간의 가치관이나 생각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는 유전자 차이도 크고, 살아감에 있어 역할 차이도 크다.


 단적인 예로 먼저 여자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신체 구조로 되어 있다. 남자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남자들은 순간적인 힘은 여자보다 세지만 지구력은 여자들보다 약하다. 하루 종일 같은 동작으로 일하는 능력은 여자들 보다 뒤떨어진다. 여자들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드라마를 매일 보고 즐긴다. 남자들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스포츠 경기를 즐긴다. 아내는 드라마를 보려고, 남편은 스포츠를 보려고 채널 싸움이 이어지는 것이다.


 남녀가 평등하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남녀가 차별 받지 않는 사회로 가야하는 것이 미래 사회이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남녀평등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조선시대의 유교적 사상의 영향으로 그 잔재가 아직까지도 많이 남아 있다. 이 잔재를 청산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남녀평등은 이런 것이다. 남녀가 좀더 평등하게 대우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무조건 평등을 주장하는 것 보다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이해하여야 한다.


 남성은 여성의 역할을 분담해 주고, 여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키워 나가야 한다. 여성 또한 남성의 역할을 분담해 주고, 남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키워 나가야 한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해 주고, 협력해 갈 때 남녀평등은 하루라도 빨리 다가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