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는 기준

행복한 까시 2010. 8. 24. 11:54

 

  큰아이가 아파서 아내와 함께 병원에 갔다 왔다. 임파선이 부어서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병원 갔다 오는 길에 택시를 탔다고 한다. 택시 안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아내를 보고 택시 기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손님, 목소리가 참 예쁘시네요.”

  아내는 별 싱거운 사람 다보겠다는 투로 말을 했다고 한다.

 “예쁘긴요. 우리 애들은 나에게 마귀할멈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그렇다. 집에서 매일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아내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엄마 목소리가 좋은지 나쁜지 개념조차 없는 것이다. 그런데 택시 기사는 큰딸에게 한 술 더 떠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야, 너는 좋겠다. 목소리 좋은 엄마를 둬서.”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다.

 “그 택시 기사 아저씨 이상한거 아냐. 남의 와이프 보고 느끼하게 목소리 예쁘다는 이야기는 뭐야. 그 사람 작업남 아니야. 꼭 작업 거는 맨트 같은데.”  


 이런 말을 하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내의 목소리가 좀 예쁘기는 하다. 아내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이제껏 아내의 목소리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매일 같이 살다가 보니 무감각해 진 것이다. 집안일 하느라 매일 소리 지르고, 아이들과 다투느라 예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다. 아내도 접대용으로 예쁜 목소리를 내면 듣기 좋은 것이다. 택시 기사가 진심으로 이런 말을 했다면 아마도 그 기사의 아내는 목소리가 허스키하거나 고운 목소리는 아닐 것이다. 부러워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남자들은 여자들에게서 여러 가지 매력을 찾는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자들에 대해 서로 다른 취향을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대부분이 외모에 대한 취향이 제일 많다. 어떤 사람은 얼굴을 제일 많이 본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몸매를 많이 본다고 하고, 성격을 가장 많이 본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도 다양한 취향들이 있다. 긴 머리, 반짝이는 눈, 아름다운 목소리, 오똑한 콧날, 입술, 귀, 가슴, 허리, 다리, 발 등 취향도 다양하다.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신체에 대한 취향도 다양하지만 같은 부위라도 보는 기준은 각기 다른 것이다. 같은 눈을 두고 예쁘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쁘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살 수 있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얼굴하고, 성격을 가장 많이 보는 편이다. 그렇다고 예쁜 얼굴과 착한 여자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내 취향에 맞는 얼굴과 성격을 선택하는 것이다. 성격이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에 대한 것도 개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다. 개인 적인 취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는 것이다.


 가끔 미혼 남녀들에게 물어 본다. 배우자로써 어떤 이상형을 찾느냐고 말이다. 그러면 여러 가지 사항을 나열한다. 그러면 이런 대답을 해준다. 그런 사람은 없다고 말을 해 준다. 설령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너를 선택할 확률을 계산해 보라고 말이다. 이상형은 그냥 말자체로 이상형일 뿐이다. 현실에서는 만날 확률이 적은 것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조건들 중에서 두 가지 정도만 선택하라고 한다. 그러면 그 조건에 드는 사람은 숫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이야기 해 준다.    

 

 요즘은 너무 남을 의식해서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성형도 많이 하고, 몸 가꾸기에 열심이다. 자기 건강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남을 의식해서 성형이나 몸만들기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성격도 마찬가지 이다. 너무 착하고 바르게 보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게 가식적으로 행동하면 자신만 피곤한 것이다.


 남자의 선택 기준이 다양하다고 해도 자신이 갖고 있는 매력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이런 여성이 자신감도 있고, 가장 매력 있는 여자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