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 이야기

아이들 세계에서 권력을 만드는 여러가지 조건들

행복한 까시 2010. 10. 21. 07:00

 

퇴근을 하니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묻는다.

 "아빠, 언제 사장되어요?"

 "글쎄"

 "난 아빠가 빨리 사장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반에 아빠가 사장인 애가 있어요."

 아빠의 지위가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모양이다. 가끔 집에 있으면 아빠가 어떤 직위를 가졌는지 묻곤 한다. 그리고 어떤 직위가 회사에서 높은지도 물어 보기도 한다. 아빠의 직위를 가지고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세하는 것 같다. 아빠가 사장이면 아이도 사장이 되고, 아빠가 이사면 아이들도 이사가 된다. 아빠가 부장이면 아이도 부장이되고, 아빠가 과장이면 아이도 과장이되는 것이다. 아빠의 높은 지위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권력이고 힘이 되는 것이다.

 

가끔 딸이 또 질문을 한다.

 "아빠 우리집은 몇평이에요?"

 "그런것은 왜 묻냐?"

 "애들이 자기집은 60평이라고 자랑을 해요."

 "응 우리집은 중소형 아파트야."

 "우리는 언제 큰집으로 이사가요?" 

 아이들 세계에서는 집의 넓이도 중요하다. 누가 더 큰집에 사느냐를 가지고 경쟁을 한다. 더 큰집에 사는 아이는 기가 살고, 작은집에 사는 아이는 기가 죽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집의 크기도 아이들에게는 힘이 되고 권력이 되는 것이다.

 

 아이들 세계에서는 공부 또한 권력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기가 산다. 사실 사회에 나오면 공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 세계에서는 공부가 중요한 것이다. 하루 종일 공부만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공부와 성적이 중요한 것이다. 학교에서도 성적순으로 서열이 메겨지는 것 같다. 성적이 힘이고 권력이 되는 것이다. 부모들은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최고라고 하지만, 부모들의 성적에 대한 극성과 아이들의 성적 경쟁이 자연스럽게 일어 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 세계에서도 주먹 또한 권력이 된다.

힘있는 아이들이 권력을 쥐게 된다. 쉽게 말하면 싸움 잘하는 사람이 권력이 쥐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왕따도 시키고, 늘 분쟁이 일어 나는 것이다. 세력을 얻고, 세력을 갖기 위해 머리도 쓰고, 힘도 쓰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아이들의 세계도 어른들의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여러가지 요소들이 아이들에게 권력이 되는 것이다. 아빠의 지위가 높은 아이들은 그것을 이용해 권력을 행사하고,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공부를 이용해 권력을 행사하고, 집이 부자인 아이들은 재력을 이용해 권력을 행사 한다. 힘이 센 아이들은 힘을 이용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권력이란 좋은 것인가 보다.

난 한번도 권력을 가져본 일이 없다.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려고 발버둥 치는 것을 보면 권력에는 좋은 것들이 많이 들어 있나 보다. 권력의 맛을 본 사람들이 권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