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 이야기

딸들이 만든 행복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행복한 까시 2010. 12. 25. 16:28

 

 해마다 크리스마스는 평범하게 보냈다.

남들은 크리스마스하면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는데, 한 번도 그런 고민을 해 본적이 없었다. 크리스마스가 왔다고 호들갑을 떠는 성격이 아니다. 크리스마스 뿐만아니라 어떤 이벤트날이 다가와도 평범하게 보내는 그런 사람이다. 이런 나의 태도 때문에 손해 보는 것은 아이들이다. 크리스마스하면 행사도 하고 파티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커서 크리스마스를 평범하게 보내면 안 될것 같았다.

나 때문에 아이들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약간 무거워 진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좀 특별한 이벤트를 하기로 했다. 내가 보기에는 특별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극히 일상적인 평범한 것이다.

 

 아침에 온가족이 영화관에 갔다.

며칠전에 예매해 놓은 영화표가 있었다. '나니아연대기'를 예매해 놓았다. 극장에 갈 때에는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난 두 딸들이 환화게 웃는다. 영화가 재미있었다고 한다. 첫번째 이벤트는 이렇게 끝났다.

 

 다음은 두번째 이벤트이다.

온가족이 중국 음식점에 갔다. 딸들이 좋아하는 탕수육을 시켰다. 틈만 나면 탕수육 타령하는 딸들이다. 탕수육을 맛있게 먹고 나온 두 딸들은 기분이 좋다. 노래가 절로 나온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기분이 좋으지 깔깔대며 웃고 있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딸들은 보챈다.

세번째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벤트로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엄마와 함께 콧노래를 불러가며 케이크 만드는 것에 열중이다. 케이크가 다 구워지자 장식한다고 난리이다. 하지만 케잌이 식어야 장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케이크 식는 시간을 참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1분 간격으로 식었느냐고 엄마에게 보챈다.

 

 

 

 

 

 

 케이크가 식자 경쟁하듯 장식을 한다.

두 딸들에게 시합을 시켰다. 예쁘게 장식한 케이크를 먹어 준다고 하였다. 요리 대회보다 더 불꽃 튀는 경쟁이다. 대회가 끝나도 걱정이다. 누구의 손을 들어 주어야 할지 고민이다. 한 놈 것이 좋다고 하면 다른 한 놈은 분명 삐칠 것이다. 미리부터 무승부로 결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싸움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크리스마스의 하루도 저물어 간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보냈다. 어제도 여러군데 파티가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아이들이 행복해 하니 내마음도 덩달아 행복해 진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인가 보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이런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이 행복 그 자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