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이야기

TV안의 예쁜 남자들이 아내를 춤추게 한다.

행복한 까시 2010. 11. 3. 08:58

 

 작년 초에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가 흥행을 한 적이 있다.

예쁜 남자 배우들로 캐스팅된 드라마가 많은 여심을 흔들어 놓았다. 남자의 눈으로 보아도 예쁜 남자 배우들이었다. 남자답기보다는 여심을 흔들만한 미모를 가진 배우들이었다. 그 배우들 덕분에 한동안 집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집안의 세 여자들이 ‘꽃보다 남자’ 드라마에 열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성균관 스캔들’이 예쁜 남자를 등장시키면서 흥행 몰이를 했다.

예쁜 남자들을 등장시키면 드라마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 것 같다. 물론 작품성도 어느 정도 따라주어야 하지만 출연하는 배우가 멋지면 절반의 성공은 따라 오는 것 같다. 가끔은 이 드라마를 보았는데, 잘 생긴 배우들은 어떤 옷을 입어도 멋진 것이다. 한복을 입어도 그렇고, 양복을 입어도 멋지게 보인다.


 요즘 가수들은 어떠한가?

모두들 한 미모 한다. 얼굴도 예쁘게 생겼고, 몸매도 예술가가 조각한 것처럼 멋지다. 춤은 또 어찌나 잘 추는지 사람들을 빨려들게 한다. 요즘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도 아이돌 가수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아이돌 가수에 관심이 가는 나이가 된 것 같다.

 

 아이돌 가수를 보면서 한마디 한다.

 “아빠, 샤이니 참 멋지죠?

  예전에 아빠가 멋진 줄 알았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아빠의 기를 죽이는 한마디를 한다.

 “야, 아빠도 저 나이 때는 멋졌어. 사진 한번 봐라. 동네 아줌마들이 다 예쁘다고 했거든.”

 “에이, 거짓말. 사진 보았는데 하나도 안 예쁜데요.”

 딸의 반격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예쁜 남자들이 대세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최근 들어 미모가 더 부각되는 느낌이다.

TV만 틀면 예쁜 남자 연예인들이 나온다. 가수, 배우 등이 각종 프로그램을 휩쓸고 다닌다. 그래서 아줌마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인지, 공급이 있어 수요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가끔 보면 남자들도 성 상품화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상품화가 되었는데, 이제는 남녀 구분이 없는 것 같다. TV에 출연하여 대수롭지 웃통을 벗어 몸매를 자랑하는 남자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또한 성형을 해서 몸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씁쓸한 생각이 든다.


 요즘 아내도 아이돌 가수와 예쁜 남자배우들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잘생기고,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아이돌이 좋은 것이다. 젊은 아이들이니까 귀엽고 좋은 것이다. 젊은 남자 연예인들이 상품화가 된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남자 연예인이 아줌마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순기능 역할을 하고 있다.

 

 아내도 딸들과 함께 아이돌 가수를 보면서 춤을 추고 있다. 아이돌 가수의 등장이 마냥 즐거운 것이다. 아이돌 가수를 보면서 생활의 활력소를 찾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아빠는 점점 찬밥 신세가 되어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