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이야기

아내의 친정나들이와 시댁나들이는 참 다르다.

행복한 까시 2010. 11. 29. 11:15

 대부분의 여자들은 시댁에 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반면에 친정 가는 것은 무척 좋아한다. 바꾸어 말하면 친정은 편한 곳이고, 시댁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불편한 곳이라 말해도 좋을 것 같다.


 아내도 보통의 여자들과 마찬가지 이다. 친정 갈 때와 시댁에 갈 때 차이가 많이 난다. 신혼 초에는 그런 아내 모습에 심술도 났었지만, 이젠 그런 모습을 애교로 보아줄 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아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도 할 수 있다. 아내가 친정 나들이를 준비하는 모습과 시댁 나들이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다.


 아내가 친정 나들이를 준비한다. 며칠 전부터 아내는 들떠 있다. 며칠 전부터 준비물을 챙긴다. 입고 갈 옷부터 준비를 한다. 결혼식이 있거나 하면 옷에 대해 고민을 한다.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싫은 것이다. 메모지에 챙길 목록을 적어 놓고 정리를 한다. 출발 하자고 하면 바로 출발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놓는 것이다.


 시댁 나들이에는 정 반대이다. 준비를 거의 하지 않는다. 출발 하자고 하면 그때 준비한다. 옷도 챙기고, 시댁에 사가지고 갈 물건도 가는 도중에 쇼핑을 한다. 입고 갈 옷도 친정 나들이만큼 신경 쓰지 않는다. 하긴 시골이라 옷에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댁에 갈 때에는 출발 하자고 하면 짐 챙기는데, 한 두 시간은 족히 걸린다.


 친정 갈 때에는 집안도 정리하지 않고 간다. 가는데 마음이 급해서 집은 대충 치우고 간다. 설거지도 그대로 두고 가고, 어떤 때는 밥이나 국도 냉장고에 넣지 않고 그냥 가서 못 먹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시댁에 갈 때에는 정리를 많이 하고 간다. 설거지도 깨끗이 하고, 주방 정리도 말끔하게 하고 간다. 마음이 급하지 않기 때문에 여유롭게 정리를 하는 것이다. 국이나 밥도 냉장고에 잘 정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정리를 잘 한다.


 아내는 친정에 가면서는 노는 것을 생각한다. 어디에 가서 어떻게 재미있게 놀까를 생각한다. 그래서 친정 나들이가 좋은 것이다. 반면에 시댁에 가면서는 어떤 일을 할까를 고민한다. 그러기에 시댁 나들이는 괴로운 것이다.


 친정 나들이, 시댁 나들이에 대한 생각은 아내들이 비슷할 것이다. 시댁에 가는 것 보다는 친정에 가는 것이 말 할 수 없이 더 좋은 것이다. 그러기에 친정에는 좀 더 빨리 가기를 원하고 시댁에는 좀 더 늦게 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남편들 또한 반대의 입장일 것이다. 시댁에는 좀 더 빨리 가기를 원하고, 친정나들이에는 좀 더 늦게 가기를 원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할 것이다. 사람 사는 모습은 도토리 키 재는 것처럼 비슷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