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서울 지하철, 외국에 간 느낌

행복한 까시 2010. 12. 6. 07:00

 

 서울에 자주 간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갈 일이 생긴다. 업무 때문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말만 서울에 간 것이지 서울에 왔는지 그냥 대도시에 왔는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서울 거리를 다닐 때에도 승용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서울에 갔어도 서울에 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서울의 겉만 보고, 속속들이 디테일한 것은 보지 못한다. 그리고 업무 때문에 바쁘게 움직이다가 보면 주위 환경이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며칠전에 서울에 다녀왔다.

승용차가 없이 다녔다. 주로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오랜만에 타 보는 지하철은 느낌이 새롭다. 지하철을 타면서 여러가지 느낌이 스쳐 지나간다. 외국에 왔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세심하게 만들어 놓았다.

 

 #지하철의 스크린 도어

 

 언제부터인가 지하철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요 역에만 설치했는데, 요즘은 모든 역에 설치된 것 같다. 그만큼 안전이 중요한 것이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스크린 도어를 설치했을 것이다. 한 15년 전에 프랑스에 갔더니 거의 모든 역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 되어 있었다. 그때 스크린 도어가 참 이국적으로 느껴졌었고, 안전을 위해 이런 것도 설치되어 있다고 부러워 한 적이 있었다.

 

 #지하철의 안내 방송

 

 지하철의 안내 방송도 외국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예전에도 영어 방송은 했었다. 요즘은 일어, 중국어 방송도 한다. 국제 도시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외국어 안내 방송이 이국적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만큼 서울은 각 나라의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도시이다. 안내 방송도 방문한 외국인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다.

 

 #지하철의 시 한편

 

 스크린 도어에 시가 적혀 있다. 감정이 메마른 사람들에게 물한컵 건네주는 것 같다. 사실 바쁘게 회사 생활하다가 보면 책 한권, 시 한편 읽기도 어렵다. 지하철을 타면서 하루에 시한 편만 읽어도 한달이면 20편 이상은 읽고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를 읽어 보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시는 언어의 예술인 것이다. 저렇게 아름다운 표현이 어디서 나왔을까? 감탄해 본다.

 

 #지하철 계단에서

 

 지하철 계단에도 에스컬레이터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예전에는 주요 역에만 설치되었는데, 요즘은 거의 설치되어 있는 것 같다. 계단에도 미끄럼 방지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계단 끝 부분을 깔끔하게 처리해 놓았다. 미적기능과 미끄러지는 것에 대한 안전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서울 지하철을 타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이 전 보다 많이 개선 되었다. 아직도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예전 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그런 점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잘 사는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먹고 살기가 여유가 있으니 사람들의 안전도 챙기는 것이다. 그리고 지하철에 시나 음악도 틀어 주는 것이다. 배가 불러야 문화도 생각나고 관심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