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인터넷의 줄임말들, 어렵다.

행복한 까시 2010. 12. 15. 06:30

 

 참 스피디한 세상이다.

이 놈의 스피드는 어디까지가 끝인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그 단적인 예가 가요이다. 해가 가면 갈수록 가요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외래어와 섞여 불려지는 가요는 가사를 알아 듣기조차 힘들다. 그래도 우리 딸들은 잘도 따라 부르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다가 보니 말도 경제적으로 한다.

아마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빠른 세상과 소통하려하다 보니 말을 짧게 줄여서 하는 것이 대 유행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말도 잘 이해 하지 못할 때가 많다.  TV 프로그램도 줄여서 말하다가 보니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MBC의 대표적인 오락 프로그램인 '세바퀴'가 있다.

원래 프로그램 이름이 세바퀴 인줄 알았다. 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보니 원래 프로그램 이름이'세상을 바꾸는 퀴즈'라고 한다. 사람들이 세바퀴, 세바퀴 해서 프로그램 이름이 희한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냥 바퀴 세개를 의미 하는줄 알았다. 세바퀴의 뜻을 알고 나니 나만 왕따가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사람은 다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다는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드라마가 줄임말로 불려지고 있다. 얼마전에 방영한 '수상한 삼형제'는 '수삼'으로 불려지고, 또 최근에 방연된 '인생은 아름다워'는 '인아'로 불려지고 있다. 드라마를 보지 않으면 드라마 제목도 잘 모르겠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TV프로그램도 줄임말로 불려지는 것이다.

 

 가수들도 줄임말로 불려진다.

 소녀시대는 '소시'로 불려지고, 브라운아이드걸즈는 '브아걸', 슈퍼쥬니어는'슈쥬', 원더걸스는 '원걸'로 부르는 거란다. 어떤 그룹들은 줄임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잘못 줄임말로 했다가 아이들에게 웃음거리로 변한다. 이런 것들을 재미 있다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줄임말이 경제적이긴 하다.

길게 말하려면 귀찮기도 하고 힘도 든다. 두자나 세자로 이야기하면 편하고 간단하다. 하지만 언어 측면에서 보면 도대체 말도 되지 않는다. 언어 학자들이 보면 기가 막힐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이런 줄임말을 잘도 알아듣고 써 먹는다. 아마도 한 일년간 산속에 들어 갔다 오면 모르는 단어가 매우 많을 것이다.

 

 세상은 참 빠르게 돌아 간다.

빠른 세상 만큼 말도 많이 생겨 난다. 생겨나는 단어도 많고, 없어지는 단어도 많다. 하루에 한차례 인터넷 뉴스라도 읽지 않으면 세상 돌아가는 것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인테넷의 뉴스를 읽느라 인터넷에 서서히 중독되는 지도 모른다. 나이든 사람들은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을 따라 잡는 것도 버거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