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텔레마케터 아줌마들의 친절이 불편한 이유

행복한 까시 2011. 2. 4. 15:58

 

 휴대폰 전화벨이 울린다.

걸려 오는 전화의 절반은 텔레마케터의 전화이다. 은행에서 대출 관련 전화, 보험사에서 걸려 오는 전화, 카드사에서 걸려오는 전화 등 친절한 텔레마케터의 전화가 수시로 걸려 온다. 처음에는 친절하게 전화를 받았다. 친절한 목소리에 나도 따라서 친절했다. 이제는 수시로 걸려 오는 전화가 짜증스럽기만 하다.  

 

 얼마전에 보이스 피싱을 당할 뻔 했다.

농협 서초지점에 내 통장을 갖고 와서 돈을 인출 해간다는 전화였다. 다행이 농협 계좌는 사용하지 않은 계좌였다. 나중에 다시 전화 할테니 이름을 알려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농협 지점 이름을 대 주었다. 휴대폰에 찍힌 전화 번호를 검색해 보니 농협 서초지점 전화가 맞았다. 서초지점에 전화를 해서 직원이름을 찾으니 보이스 피싱이라고 한다.

 

 순간 기분이 너무 불쾌했다.

보이스 피싱이라는 것에 화가 났다. 내 전화 번호를 알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기분이 나빴다. 내가 알려준 전화번호 정보가 여기저기에 뿌려져 있다는 것이 기분이 나쁜 것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금융기관의 홍보성 전화나 보이스 피싱에 악용 된다는 것이 너무도 불쾌했다.

 

 매년 1월이 되면 전화에 불이 난다.

자동차 보험 만기를 알려주는 전화이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로부터 돌아가며 전화를 한다.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보험료를 비교해 보라는 것이다. 내 전화 번호와 차량 정보까지 알고 있는 것이 내 심기를 건드린다. 예전에는 끝까지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은 바로 끊어 버린다.

 

 회사에서 일하는데 걸려오는 텔레마케터의 전화는 불편하다.

업무에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수시로 걸려 오는 전화는 한마디로 짜증이 난다. 이럴때는 거친 대답이 흘러 나간다. 나도 모르게 불쾌하게 전화를 받는다.

 

 텔레마케터들도 직장인이다.

그 사람들도 일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고객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을 것이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고객들도 친절한 목소리가 불편하다. 내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그리고 업무를 방해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

 

 점점 텔레마케터에게의 전화를 불쾌하게 받는다.

그리고 전화를 받는 시간도 짧아진다. 예전에는 전화를 오랫동안 받아주었다. 이제는 듣지도 않고, 관심없다고 한다. 그래도 계속 말을 시키면 끊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끊는다. 소비자를 위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텔레마케터의 친절한 설명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텔레마케터의 전화를 받으면 신경이 곤두선다. 친절한 목소리가 더 점점 더 불편해 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