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각종 사건 사고에 피눈물 흘리는 사람들

행복한 까시 2011. 2. 1. 07:30

 

 얼마 전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 나들목 부근에서 화재사고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인명피해가 없는 것만 다행으로 생각하고 사건을 무심코 넘겼다. 내 일이 아니니까 그냥 무심코 넘긴 것이다. 주말에 텔레비전에 화재 사고에 대한 내용이 방영되었다.


 그곳에 우리가 모르는 피해자들이 많았다.

생계를 이어가던 고가의 트럭이 전소된 것이다. 그 사람들은 트럭이 일터이다. 트럭이 없으면 일도 못한다. 인생에 있어 커다란 시련을 맞은 사람들이다. 트럭은 그 사람들에게 있어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 이다. 보상을 받을 길이 없다고 한다. 불법 점유지에 주차를 했다는 이유이다. 차를 화재에 잃은 가장이 나와서 눈물을 훔친다.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우리가 지나치는 시건 사고 속에 피해자들은 피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텔레비전을 보고 난 후에도 한동안 그 영상이 지워지지 않는다. 차를 돌려달라고 울부짖는 가장의 모습이 뇌리에 남아 있다. 사건 사고의 이면에는 우리가 모르는 피해자의 눈물이 숨어 있는 것이다.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난리이다.

많은 사람들은 구제역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출근길에 길이 막힌다고 짜증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 고기 값이 올라 갈까봐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구제역을 재료로 삼아 주식 띄우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구제역에 대해 무심하다.


 축산 농가들은 구제역으로 고통 받고 있다.

가족 같은 가축들을 땅에 묻었다. 땅에 묻으면서 울었다. 가축을 묻고 나니 살길이 막막해서 또 한번 울었다. 얼마 전에 라디오에서 축산 농가 인터뷰를 들었다. 가축을 땅에 묻은 분의 사연을 들으며 같이 울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구제역에 축산 농가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에는 코피노가 있다.

한국 사람들이 무심코 저지른 행동에 아이들이 태어났다. 한국인의 피를 받은 사람들이다. 실수로 일을 저질렀어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아이를 낳고도 무책임 하다면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이다. 순간의 쾌락을 위해 아이들을 낳으면 안 된다.


 무심코 저지른 행동에 코피노들은 피눈물을 흘린다.

코피노들은 죄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그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다. 그 아이의 인생은 완전히 망가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 때문에 한국의 이미지가 망가지고 있다. 그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지 않을 것이다. 미꾸라지 몇 마리가 물을 흐려 놓는 것이다.


 우리들이 무심코 넘기는 사건들이 많다.

그 사건에는 피해자들이 많이 있다.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는 사람들도 있다.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사람들도 있다. 우리도 이제는 이런 고통들을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다. 그 고통을 함께 어루만져 주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