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나는 성깔 있는 여자가 좋다.

행복한 까시 2011. 2. 9. 07:30

 

  몇 해 전이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책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책을 보지는 못했지만, 내용은 짐작이 간다. 하지만 난 야한 여자보다는 성깔 있는 여자가 좋았다. 총각 때도 성깔 있는 여자가 좋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여기서 말하는 성깔 있다는 것은 공연히 성질을 부리는 여자가 아니다. 성격이 강한 여자를 말하는 것이다.


며칠 전 아내가 말했다.

학창시절 서예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고 했다. 전화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재미난 질문을 했다고 한다.

 

 "너희 남편은 어디가 좋아서 너와 결혼 했대니?"

 

뜬금없는 질문에 아내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한다.

 

 "우리 남편은 제가 성깔이 있어 결혼 했대요."

 

대답을 하고 한바탕 웃었다고 했다.


 아내는 성격이 강하다.

불의를 보고 못 참는 성격이다. 성격이 강한 대신 잔소리를 심하게 하거나 투정을 하는 성격은 아니다. 지킬 것만 지키면 아무 소리도 안하는 그런 여자이다. 내가 성격이 강한 여자를 택한 진정한 이유는 따로 있다. 결혼해서 살다가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아내가 아이들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격이 강한 여자를 좋아했던 것이었다.


 우유부단한 성격은 선호하지 않는다.

착한 척 하는 그런 성격은 더더욱 싫다. 자기표현이나 주장을 확실히 펼치는 사람이 좋다. 싫은데도 좋은 척, 좋은데도 싫은 척 하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하다. 일을 할 때도 성격이 있는 사람은 대체로 일을 깔끔하게 처리한다. 우유부단하게 일을 매듭짓지 못하는 사람은 회사에서도 피곤하다.


 예전에는 나도 성깔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회사에서도 원칙에 어긋나면 사람들과 부딪혔다. 예전에는 그 빈도가 잦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질이 나쁘다고 평을 하였다. 요즘은 많이 고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가끔은 사람들과 부딪힌다. 좋은 말로 하면 일이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한번씩 성격을 드러내게 된다.


 성격이 강한 사람들도 약한 구석이 있다.

가끔 아내를 보며 느낀다. 아내는 성격이 강한 것 같으면서도 눈물이 많다. 아이들 야단쳐 놓고 마음 아프다고 울고, 불쌍한 아이들 나오면 불쌍하다고 운다. 성격이 강해서 인정사정  없을 것 같지만 따뜻한 마음씨도 있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의 성격에는 강함과 약함이 공존하는 것 같다.


 사람은 끼리끼리 모인다.

내가 성깔이 있으니 성깔 있는 사람이 좋은 것이다. 내 성격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격이 강한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 같다. 성격이 강하면서도 따스함이 함께 공존하는 그런 성격이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성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