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약 권하는 사회, 약 남용하는 사회

행복한 까시 2011. 5. 25. 07:00

 

 작은딸이 캠핑을 간다고 한다.

작은딸은 차를 조금만 타도 멀미를 한다. 그래서 멀미약을 준비해 주기로 했다. 멀미약을 사러 약국에 들렀다. 요즘은 멀미약도 짜먹는 것이 있다.

 “짜먹는 멀미약 하나 주세요?”

약사가 멀미약을 주면서 말을 한다.

 “입술이 텄네요. 입술에 바르는 약 하나 드릴까요?”

 “아니요. 괜찮아요.”


 사실 입술이 부르텄다.

요즘 회사에서 많이 움직였더니 피곤한가 보다. 입안도 헐어서 아프긴 하다. 하지만 참을 만하다. 지금까지 입술이 부르터도 약을 사 먹지 않았다. 좀 성가시긴 해도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히 나았기 때문이다.


 약국에 가면 약을 많이 권한다.

이것저것 약을 먹으라고 이야기 한다. 약사의 이야기를 모두 믿어야 하는지 의문이 갈 때도 있다. 그렇다고 약사의 이야기를 안 들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내 생각해서 약을 챙겨주는 약사에게는 미안하지만 약을 권한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난 사실 약 먹기가 싫다.

웬만하면 약을 먹지 않는다. 아주 많이 아파야 약을 찾는다. 그러나 보니 아내는 늘 불만이다. 약을 잘 먹지 않으니 좋은 점은 있다. 약을 먹으면 금방 낫는다는 것이다. 약은 많이 먹으면 좋지 않는 것 같다. 약도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심각한 병이 아니면 약을 굳이 많이 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집에 있는 약상자에 약이 가득 들어 있다.

먹다 남은 약들이 여러 봉지에 조금씩 남아 있다.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 약을 짓기 때문에 약이 많이 사용된다. 의료 보험으로 약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을 많이 사용하는지도 모르겠다. 남은 약을 보면서 여러 가지로 낭비라고 생각된다. 과다하게 지어진 약 때문에 의료보험에서 빠져 나가는 돈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의약 분업 후 제약사들의 매출이 많이 늘었다.

약이 과다하게 사용된 결과이다. 우리가 약을 많이 남용하고 사용하면 할수록 의료보험료는 올라간다. 우리 주머니에서는 직접적으로 약값이 지불되지는 않지만, 이미 지불된 건강보험료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약도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것 같다.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해야 한다. 그래야 더 건강해 질 수 있다. 이것저것 약을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없다. 약 대신 음식물을 잘 섭취해야 할 것 같다. 영양을 잘 챙기면 병도 잘 생기기 않는다. 약을 먹기 보다는 음식물로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아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약의 남용을 막고 건강한 사회로 가는 길이다. 건강 사회를 유지하는 것이 약을 먹느라고 낭비되는 의료보험 재정을 줄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