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이야기

이공계 전공자도 인문학을 해야하는 이유

행복한 까시 2012. 5. 1. 06:28

 

우리나라의 교육 체계는 고등학교 과정 중에 문과와 이과로 나눈다.

문과는 인문계열 쪽의 학문을 배우고, 이과는 자연계열의 학문을 배운다. 예전에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문과로 갈 것인지 이과로 갈 것인지 고민을 했다. 2학년에 올라가면 문과와 이과로 반을 나누었다. 보통 학생들이 이과와 문과를 선택하는 기준은 적성보다는 좋아하거나 잘하는 과목이었다.

 

 

 예를 들면 수학이나 과학을 잘하면 이과를 선택하고, 영어나 국어, 국사, 사회 같은 과목을 잘 하면 문과를 선택했다. 또 반대로 수학이나 과학을 싫어하는 학생은 문과를 선택했고, 국어나 영어를 싫어하는 학생은 이과를 선택했다. 이렇게 선택한 것이 나중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이공계 전공자는 인문학에 관심이 없다.

학창시절 이런 쪽의 학문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과와 이과를 선택할 때 인문계열의 과목을 싫어했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자연계열 쪽의 학문만 배우다보니 사고도 그쪽으로만 발달한다. 명확하게 답이 떨어지는 것만 좋아한다. 모호한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즉 인문계열의 전공자들이 아날로그 형의 사고를 한다면 자연계열의 전공자들은 디지털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사고들이 직장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는 발생되는 것이다.

 

 

 첫 번째 문제는 독서량의 문제이다.

인문계를 전공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이과에 비해서 문과 쪽이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자연계열은 책을 많이 읽지 않아도 되는 학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책은 전공 서적 이외의 책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도 대학교 시절 과학 과목이외에는 책을 거의 보지 않았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보면 독서의 필요성을 느낀다. 특히 인문학 쪽의 지식이 필요할 때가 많다. 그리고 기획서를 쓰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말하는 능력은 독서를 통해서 능력을 배양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공계 출신자들이 자신들이 연구하거나 개발한 제품에 대해 표현력이 부족해서 저평가 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는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이다.

직장은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다. 그만큼 인간관계가 복잡하다. 조직 상하간의 문제, 동료들과의 문제, 요즘은 여성들도 직장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남녀 간의 문제도 중요하다. 그만큼 직장에서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전공지식보다 인간관계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회사에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인간관계가 더 중요해 진다. 이런 인간관계는 인문학을 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문학을 공부해야 얽혀있는 인간관계의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사람은 자연계의 지식이 뛰어나지만 리더십이나 인간관계가 부족해서 임원 승진에서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

 

 

 세 번째는 경영의 문제이다.

사람들은 이공계가 홀대 받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예전에는 인문계열 출신자들이 CEO를 많이 했다. 경영이라는 것은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다. 회사 경영도 어차피 사람을 상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또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는 고객들도 사람인 것이다. 따라서 경영자는 인문학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요즘은 이공계 출신의 경영자도 많이 배출되고 있다.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인문학을 공부한 사람들이다. 어쩌면 인문계 출신이 전공자들 보다 더 많은 공부를 했을지도 모른다. 회사를 경영하거나 임원으로 승진하려는 이공계 전공자는 인문학 쪽의 공부를 꼭 해야 한다.

 

 

 이공계 전공자도 인문학을 하면 회사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

철학에서는 학문과 삶의 원리를 배울 수 있고, 역사에서는 옛날 사람들의 살아온 삶을 알 수 있다. 시대만 바뀌었을 뿐이지 역사는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의외로 역사에서 배울 점이 상당이 많다. 문학에서도 다양한 인간관계를 접할 수 있고,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인문학을 조금 공부했다고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꾸준히 공부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직장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사실을 깨달았다면 어느 정도 인문학의 문턱에 들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