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이야기

직장에서 나는 편한 사람인가 불편한 사람인가?

행복한 까시 2012. 4. 17. 07:00

 직장을 다니면서 남들에게 편한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하지만 이것은 꿈에 불과한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편하게 해준다고 하는데, 후배들은 불편해 하는 것 같다. 회사에서 직급을 달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불편한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가 시작된다.

후배들이 결재를 받으러 줄줄이 들어온다. 들어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하나 같이 불편해 하는 표정이다. 하긴 예전에 나 자신도 그랬다. 상사에게 결재를 받으러 가려면 늘 주눅이 들곤 했다. 지적당하지 않을까 늘 전전긍긍했다. 잘못을 지적이라도 당하면 얼굴이 화끈거렸다. 내 마음속에는 편하게 대해 준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후배들은 영 불편해 하는 것 같다.


 회사에서는 불편한 사람이 많다.

이유 없이 불편한 사람도 있다. 아마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같이 있기만 해도 불편하다. 같이 앉아 있는 자체만으로도 불편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일을 추진하는데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사람들도 있다. 이 일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일은 저래서 안 된다고 발목을 잡는다. 해결 방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안 된다는 이유만 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작은 일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별일 아닌 것도 크게 확대를 해서 일을 크게 벌이는 사람들도 있다. 가만히 기다리면 후배들이 알아서 잘 할 것인데 기다리지 못하고 직접 하려고 하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이다.


 또 일을 어렵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간단하게 해결할 일도 원리원칙을 따져가며 어렵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 박스하나를 옮기려고 한다면 그냥 들어서 옮기면 된다. 그런데 박스를 옮기기 위해 도구가 있어야 한다고 여러 사람을 동원해서 캐리어카를 찾는다. 캐리어카를 찾으러 가고, 박스를 옮기고 나서 캐리어카를 갖다 놓아야 한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 또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이다.   


 반면에 직장에서는 편한 사람들도 많다.

같이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늘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 또 같이 있으면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과 일을 하면 일이 잘 된다. 오히려 효율이 더 오른다.


 일을 추진하는데 힘이 되는 사람이 있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용기를 주는 사람이다.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잘 될 것이라고 격려를 해주는 사람이다. 힘든 일이 있어도 같이 잘 해보자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편한 사람이다.


 일을 쉽게 처리하는 사람이 있다.

복잡한 문제도 쉽게 해석해서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타부서와 인간관계를 통해 일을 쉽게 풀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편한 사람들은 타부서에서도 일을 잘 도와주어 일이 쉽게 진행한다. 이런 사람들이 회사에서 편한 사람이다.


 오늘도 나는 후배들에게 편한 사람이었는가 생각해 본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그리 편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변명이긴 하지만 일단은 회사에서 직위가 높아 후배들이 편안해 하지 않는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편해 하는 것 같다. 그래도 항상 후배들에게 편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노력을 한다. 일을 하다가 보면 본의 아니게 불편한 역할도 해야 한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불편한 사람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멋 훗날 후배들이 평가할 것이다.

후배가 나의 위치에 서서 생각할 때 그 선배가 편한 사람이었다고 평가 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편한 사람으로 남고 싶었던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여러분도 자신이 직장에서 편한 사람인가 아니면 불편한 사람인가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