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세상에는 공짜가 없단다.

행복한 까시 2016. 3. 10. 07:30

 

 

 공짜를 좋아하는 것은 모든 동물들의 본능인 것 같다.

힘들이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의 일이란 것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는 않다. 아마도 세상에는 공짜를 취하려고 하는 사람들과 각종 동물들, 곤충들, 식물들까지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동물들이나 식물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양만 있으면 만족해하는데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욕심이라는 것이 마음속에 들어 있는데, 이것은 끝이 없다. 내 생각에는 그놈의 욕심이란 것이 우주의 크기보다도 더 넓은 것 같다.


 이런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세상에서 무언가를 공짜로 얻기는 더더욱 힘들다.

세상의 법칙은 지구상의 생물들에게 무언가를 공짜로 제공하는 것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무언가 대가를 지불해야 취할 수 있게 법칙을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내 나름대로 터득한 법칙 때문에 공짜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라는 글귀를 좋아한다.

나는 이 말을 항상 가슴 깊이 넣어 두고 살아가고 있다. 이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자신이 행한 대로 받는 다는 의미도 있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것과 같이 인과 관계가 명확한 것이라는 의미도 있고,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와 같이 좋은 일이나 좋지 않은 일이 더욱 부풀려져서 더 크게 돌아온다는 의미도 있다.


 우리네 인생사를 보아도 모두 이 법칙들이 통한다.

학창 시절에 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은 성장해서 아주 부자로 살지는 못하여도 어느 정도 무난한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또한 근면성실하게 노동을 해서 사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는 무난하게 살고 있다.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다면 크게 망할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없는데도 가난하게 산다면 분명히 그 사람은 게으르거나 아니면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돈 버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많은 시간과 피땀을 흘려야 벌리는 것이 돈인 것이다.


 돈에 대해서도 공짜는 없는 것 같다.

쉽게 벌린 돈은 쉽게 나간다. 그리고 쉽게 돈을 버는 일이 있는 곳에는 함정과 사기도 많다. 대부분의 사기 사건에 휘말리는 것이 쉽게 돈을 벌려고 하다가 연루되는 것이다. 증권을 해서 돈을 많이 벌거나, 부동산으로 돈을 많이 벌은 사람,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번 사 들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다. 거의 밤잠 안자고 공부하고, 분석하고, 사업구상해서 번 돈 들이다.


 주위에 친구가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이 평소에 많이 베풀었기 때문에 친구가 많은 것이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베풀었기 때문이다. 선물을 많이 받는 사람 또한 평소에 선물을 많이 준 사람이다. 그리고 평상시에 남들에게 못되게 굴던 사람들은 늙어서 풍에 걸린다든지 암에 걸려서 많은 고생을 하는 사람들을 여럿 보아왔다. 그리고 자신이 불행을 당하지 않으면 자식이나 부모가 대신 고통을 당하게 된다. 이렇게 쓰고 보니 종교에서 설교하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이다. 어려서부터 나는 사람들을 관찰하기를 즐겨했다. 아마 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말이 별로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취미였던 것 같다.


 따라서 지금 생활에 충실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한 자만이 회사에서도 오래 살아남는 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열심히는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써 가면서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중역들이 하는 일도 없이 돈만 많이 받아간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중역들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많은 요즘 그 사람들을 대부분 머리도 좋고 열심히 일한 부류의 사람들 이었다. 물론 오너의 친인척으로 구성된 임원은 예외로 하고 말이다.


 요즘 사회 풍조는 모든 것을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으려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는 것 같다.

돈도 쉽게 벌고, 사랑도 쉽게 얻고, 지식도 쉽게 얻으려고 하는 것 같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없어진다. 어렵게 얻은 것일수록 가치가 있고 빛을 발하는 것이다. 오늘도 사람들은 모든 것을 쉽게 취하려 거리를 헤매고 있다. 다시 말해서 공짜를 찾아 헤매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 구석구석을 뒤져 보아도 세상에는 공짜가 없었다. 잠시 공짜로 주었다가 다시 가져가는 것들뿐이었다. 나 자신도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며 내가 행동했던 일들을 되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