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편리함 때문에 바보가 되는 우리들

행복한 까시 2016. 5. 3. 18:55

 

 아침에 출근하면 습관적으로 커피 한잔을 마신다.

커피믹스를 컵에 털어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커피 믹스가 나온 후로는 커피 타는 것도 간단하다. 가끔 커피믹스가 없으면 커피 타는 것도 힘들다. 커피 넣고, 프림 넣고, 설탕을 넣어야 한다. 비율 맞추기가 어렵다. 비율을 잘못 맞추면 커피 맛이 이상해진다. 커피 믹스의 편리함이 커피 타는 것도 어렵게 만든다. 맛있는 커피를 타는 것도 어렵다.


 네비게이션이 유행하더니 필수품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네비게이션이 장착되지 않는 차가 드물다. 네비게이션을 달고 운전하니 모르는 길을 갈 때 편리하다. 네비게이션에 의지하다가 보니 모르는 길을 다녀 왔을 때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네비게이션에 너무 의지하면 길을 전혀 모른다고 한다. 사람들이 지형지물이나 방향 표지판을 기억하거나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네비게이션이 사람들의 길 찾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네비게이션이 없을 때는 어떻게 운전했는지 까마득하기만 하다.


 휴대폰에는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다.

휴대폰에 저장해 놓고 버튼으로 전화를 건다.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전화번호도 잃어버린다. 단축번호로 전화를 거니 전화번호가 더 쓸모없어 진다. 가끔 갑자기 아내 전화번호도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기계로 대신 기억을 하니 뇌의 기억 장치가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한다.


 요즘은 컴퓨터로 글씨를 쓴다.

글씨를 잘 쓰는지 못쓰는지 확인 할 방법이 없다. 컴퓨터 덕분에 모두 동일한 기계적인 글씨를 사용한다. 과거처럼 개인마다 개성 있는 글씨는 볼 수가 없다. 어쩌다가 글씨를 쓰려면 글씨가 써지지 않는다. 글씨를 자주 쓰지 않아 잘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손으로 글씨 쓰는 것을 기계에게 내준 것이다.


 요즘 건물은 냉난방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사무실에는 겨울에도 난방이 잘 들어온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추위에 노출 될 일이 별로 없다. 여름에도 마찬가지 이다. 사무실에 에어컨이 나온다. 일 년 동안 온도차가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추위와 더위를 잘 참지 못한다. 추운 날씨도 견디지 못하고, 더운 날씨도 견디지 못한다. 이런 환경이 사람들을 무능화 시키는 것이다.


 편리함은 사람들은 바보로 만든다.

편리함을 얻는 대신 우리 몸의 기능은 서서히 쇠퇴해 간다.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기계에 의존하다가 보니 기계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회사에서 정전이 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정전이 한번 일어나면 손실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한다. 편리함을 얻는 대가로 사람들은 점점 바보가 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편리함이 꼭 좋은 것이 아닌 것 같다. 좀 불편하더라도 우리 인체를 쓰는 노력을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