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공부하는 방법도 공부해야 한다.

행복한 까시 2016. 3. 29. 07:30

 

 

 큰 딸이 고 3이 되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공부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공부가 조금 힘들다고 하였다. 그러더니 고 3이 되니 더 힘들다고 한다. 아마도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는 모양이다. 친구들이 모두 열심히 한니까 부담이 되는 것이고, 목표한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이 작용하는 것 같다. 편하게 공부하고 해도 그게 마음대로 잘 컨트롤이 안되는 모양이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사실 우리는 공부에 대해 많이 아는 것 같아도 그리 알지 못한다.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늘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한다.

자신들도 학교에 다닐 때 그리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아이들과 무심코 대화하다가 보면 대화의 끝은 공부로 흘러가 있다. 그러면 두 딸들은 또 공부이야기라고 얼굴을 찡그린다. 아이가 있는 대부분의 집이 이런 풍경일 것이다. 공부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상하게 대화의 주제가 공부로 넘어 간다. 아마도 아이들의 해야 하는 일은 공부가 전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공부하라고 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그냥 막연히 공부만 하라고 하는 것이다. 공부하라는 이야기만으로 공부를 할 있는 아이들은 그리 흔치 않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부 방법을 알려줘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 모두 마찬가지이다.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스스로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공부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서 공부하는 뛰어난 학생도 있다.


 나도 학창 시절에 이런 경험이 있다.

주위사람들은 영어, 수학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영어, 수학을 많이 공부해야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만 했지 어떻게 공부하고, 어느 수준까지 공부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 모의고사를 본 후에야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어느 수준까지 공부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게 되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좀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도 있었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이들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아이들의 성향이나 공부하는 스타일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을 학원에 맡긴다. 학원에 아이들을 보내면 부모는 편하다. 알아서 다 관리해 주니 말이다. 하지만 학원은 일률적으로 가르친다. 아이들의 개성이나 스타일은 무시하고, 학교에서처럼 모든 아이들에게 동일하게 가르친다. 학원이 잘 맞는 아이들은 성적이 오르겠지만, 맞지 않는 아이들은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학원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관리하지 않아도 위안받을 수 있는 도피처일 뿐이다.


 공부하는 방법도 연구를 해야 한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특히 부모들이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들을 공부시킬 수 있는 것이다. 요즘 공부 방법에 대한 좋은 책이 많이 나와 있다. 다양한 공부 방법을 찾아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공부 방법을 선택해 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공부하는 직장인들도 마찬가지 이다. 학창시절 공부 방법을 잘 몰랐다면 지금이라도 공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요즘은 직장에서도 공부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고 막연히 공부하면 공부가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공부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터득하여 학습을 하면 공부가 재미있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공부는 시험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살아가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살다가 방향을 잃었을 때는 공부를 통하여 삶의 방향을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공부하라는 말 보다는 공부를 하는 목적과 방법을 제시해 준다면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길이 열릴지도 모르겠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 이다. 무작정 공부하는 것 보다는 공부하는 방법을 연구해 가면서 공부를 한다면 훨씬 더 의미 있는 공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