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한글날에 새겨 보는 자랑스런 한글

행복한 까시 2016. 10. 7. 08:25

 

 

 모레는  한글날이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글의 우수성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초등생들은 학업 성취 측면에서 국어 보다 영어가 훨씬 우수하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모국어가 사회에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들이 소중한 우리의 것을 잃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우리 학창 시절에도 영어는 잘하면서 국어를 못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의 변명인지 몰라도 친구들에게 어떻게 국어 보다 영어를 잘하느냐고 야유를 보낸 적이 있다. 초등생들이 국어 보다 영어의 학업 성취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신중하게 재검토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대주의는 강대국의 언어를 배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양반들이 득세하던 조선시대에는 한문을 잘하는 사람이 지식인으로 대접 받았다. 한글은 헌신짝처럼 천대를 받았다. 그 잘난 양반들은 한문을 고집하고, 근대화를 반대하다가 나라를 빼앗기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일제시대에는 친일파들이 일본어에 목숨을 걸었으며, 일어를 지식인들의 언어로 생각했으며, 우리의 역사까지 왜곡시켜 놓았다. 해방이후에는 지금까지 줄곧 미국의 영향 아래 영어에 목숨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강해지자 중국어 열풍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물론 다른 나라 언어를 무조건 배척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필요하면 다른 나라 언어를 배워 기술이나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앞으로는 지식이나 정보가 가장 중요한 사회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는 것은 지금보다도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우리 나라사람들 영어의 알파벳이나 단어를 틀리면 아주 창피스럽게 여긴다.

그러나 국어를 틀리는 것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런 것들도 모두 사대주의적인 사고방식 때문이다. 또한 입사시험을 볼 때 영어는 필수 이지만 국어는 시험을 보지 않는다. 업무를 할 때에도 국어 능력은 영어보다 더 중요한데도 말이다. 영어는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아주 일부분만이 필요하다. 바이어를 만나거나, 해외영업을 하는 사람, 외국의 정보가 필요한 마케팅 부서나 연구업무를 하는 사람 정도이다. 그리고 영어 실력이 업무능력의 전부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영어도 잘하고 업무도 잘하는 사람도 있다. 영어만 잘한다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어 능력도 마찬가지 이다. 단지 언어 능력은 이해력과 연관되기 때문에 업무능력과 단순한 상관관계가 있을 뿐이다.


 국제화에 동참하려면 영어나 외국어를 잘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어를 소홀히 하고 외국어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어가 바탕이 된 후에 외국어를 해야 한다. 학교에서도 국어 교육을 더 철저히 시키고, 외국어 공부를 시켜야 한다. 국제화를 위해서는 영어를 시켜야 한다지만 걱정이 된다. 그리고 이왕 시키는 영어 교육이라면 과거의 잘못된 학습방법에서 탈피하여 효율적으로 시켜야 할 것이다. 회화 위주, 즉 듣기 말하기 위주로 시켰으면 좋겠다. 몇 년을 공부해도 외국인과 대화 한마디 못하는 죽은 교육은 더 이상 안했으면 좋겠다.


 요즘 집집마다 영어 공부시키느라 난리이다.

학원, 과외, 여러 가지 영어학습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고 있다. 나도 물론 그 중의 한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영어 공부 못지않게 국어 공부도 많이 시키고 있다. 책도 많이 읽게 하고, 글도 쓰게 하고 있다. 문자도 아름답고, 사용하기 편리하고, 여러 가지 표현과 발음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우리글과 우리말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한글이 너무나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수한 한글을 개발한 우리 조상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며 한글날의 의미를 잠시 새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