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시 이야기

블로그, 참 오래 쉬었다.

행복한 까시 2022. 5. 29. 21:58

 블로그를 방치한 시간이 4년이 되어간다.

2018년도에 블로그를 시도했었다. 그때도 2년 만에 겨우 글 한 편 올렸다. 글을 열심히 쓰자고 다짐도 했다. 글을 쓴다는 핑계로 큰맘 먹고 노트북도 장만했다. 한 번 미루니 두 번 미루게 되고 자꾸만 미루게 되었다.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하루, 한 달, 일 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회사를 옮기고 나서 회사일도 바빴다.

그래도 시간을 내려면 내서 블로그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 생활에 쫓기다 보니 여유을 찾기 어려웠다. 새로운 업무에 적응도 해야 했고, 하루가 멀게 터지는 업무 사고를 수습해야 하니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내일은 글 한 편 써야지 다짐을 해 보지만 미루고, 또 미루다 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다른 이유도 있었다.

50대 중반을 지나 후반을 달리고 있는데 마음이 허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해 놓은 것이 없었다. 노후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모아 놓은 자산도 별로 없었다. 그런 것 때문에 늘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그리고 미래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기분은 늘 가라앉아 있었고, 의욕도 나지 않았다.

 

 다시 마음을 잡아 보자고 생각했다.

글 쓰는 것보다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 일이 끝나면 재테크 공부에 심취해 있었다. 글을 쓰는 일보다 노후 준비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공부를 했다. 공부를 해 보니 자본주의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돈이 어떻게 생겨나고, 유통되며 투자로 불어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이제 공부도 어느 정도 했고,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기고 있다. 허해던 마음도 조금씩 치유되고 있는 중이다.

 

 글을 쓰지 안았다고 해서 4년을 헛되게 보내지는 않았다.

나름 회사 일도 열심히 하고, 영어 회화 공부도 하였다. 자기계발을 위한 서적도 읽고, 노후에 건강하기 위해 운동도 해야 했다. 아직도 영어와 운동은 빼먹는 날이 많다. 머리로는 해야 한다고 생각 하지만 몸은 게으름을 피운다. 아마도 인간의 본능인가 보다.

 

 블로그를 쉬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참 변명도 많다. 구구절절 하다. 이제 쓰려고 하는데, 예전처럼 작심삼일이 될까 두렵다. 일주일에 한 편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머리는 하려고 하는데, 몸이 따라 줄지 모르겠다. 머리가 이기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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