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시 이야기

블로그에 컴백하다.

행복한 까시 2015. 7. 1. 12:10

 

 

 가수들이 공백을 깨고 음반을 내면 컴백이라고 한다.

가수는 아니지만 거창하게 컴백이란 말을 쓰고 싶었다. 거의 2년 의 공백이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늘 흘러가는 일상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출근하고 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 하는 평범한 일상이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이런 평범한 일상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어제는 우연히 블로그에 들어 와서 예전의 글들을 읽어 보았다. 그 글들이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몇 년 전의 생각과 감정들이 글을 읽으면서 생생하게 떠올랐다. 글이 힘이 위대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새삼 느끼는 순간 이었다. 글을 읽으면서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의 끼가 발동한 것이다.


 사실 2년 전 블로그를 하면서 지루 했었다.

그래서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블로그 이사도 했었다. 이사를 하니 낯설기도 하고, 회사에 여러 가지로 복잡한 일도 많아서 글쓰기에 집중도 되지 않았다. 하루 이틀 글을 쓰지 않다 보니 글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동안 글을 너무 많이 뽑아내어 휴식이 필요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동안 공백기를 갖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삶의 궤적을 적어 가면서 살고 싶다.

글을 쓰면서 내 삶도 되돌아보는 기회도 갖고, 삶을 보다 충실히 살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더 욕심을 부리자면 한 차원 더 성숙된 글을 쓰고 싶다. 담백하고, 여운이 남는 글을 쓰고 싶은 것이 솔직한 속마음이다.


 블로그를 돌아보니 고향집에 온 것 같다.

여기저기를 정처 없이 헤매다 찾아온 고향집 같은 느낌이다. 그동안 관리를 하지 않아 잡초만 무성하다. 청소도 하고, 정돈도 해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찾아온 손님들이 편안하게 묵어 갈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