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시 이야기

우리 집에 있는 방 한개는 은행 것이다.

행복한 까시 2011. 10. 11. 07:30

 

 

 거실에 서서 무심코 창밖을 바라본다.

온통 아파트만 보인다. 앞을 보아도 아파트, 뒤를 돌아보아도 아파트만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골에 들어가면 앞을 보아도 산이고, 뒤를 돌아보아도 산인 것처럼 말이다. 도시가 모두 아파트라는 괴물에 포위된 느낌이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고 했던가? 어쨌든 수요가 있으니 아파트를 계속 짓는 것이다.


 편리성으로 따지자면 아파트만큼 편리한 집도 없다.

집에 이상이 있거나 문제가 생기면 관리사무소에서 신경을 써 주고, 외부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관리소에서 챙겨 준다. 게다가 언제라도 따뜻한 물을 마음대로 쓸 수도 있고, 또한 난방도 계절에 맞게 들어오니 이보다 더 편한 집은 없는 것이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지금도 사람들이 아파트에 매달리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열광하기 때문에 문제가 많은 것도 아파트이다.

언제나 사람들의 주거 문제에는 아파트를 이야기한다. 주택문제의 대명사는 아파트인 것이다. 요즘 아파트 때문에 전국이 아우성 이다.


 아파트가 없는 사람들은 전세 값이 너무 올라서 난리이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전세가격에 한숨을 쉬고 있다. 전세 값이 올라도 너무 오른다. 서민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집을 가진 자들은 집값이 떨어져서 난리이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장만한 사람들은 떨어지는 집값 때문에 한숨이 늘고 있다. 서민들은 집을 가진 사람들이나 집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나 모두 걱정만 늘어 가는 것 같다. 이래저래 가진 것이 없는 서민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에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장만했다.

소유는 내 이름으로 되어 있지만 아파트의 3분의 1은 은행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장만한 동료들이 농담 삼아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사는 집의 방 한개는 은행거야.”

 “우리 보다는 낫네. 우리 집은 방두개가 은행 거야. 방 한 개면 양호한 거야.”


 모두들 은행과 공동으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집은 방 한 개가 은행 것이고, 어떤 집은 방 두개, 어떤 집은 그 이상이 은행 것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무리한 대출이 아파트 값을 더 올려놓았는지도 모른다. 은행 대출이 없었다면 아파트 값이 지금 보다는 저렴했을 것이다.


 아파트에 살면서 많은 부분을 희생하며 살아가고 있다.

대출금을 갚느라고 허리가 휘고 있다. 많은 돈을 주거를 위해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빛을 내서 장만한 주택이 서민들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높은 주택가격은 앞으로 더 문제이다.

사람들의 주택 구매 능력이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요즘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신입 사원들은 혼자 벌어서 아파트를 구매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답답한 마음만 가득하다. 금융기관과 기성세대들이 벌려놓은 대출 잔치에 서민들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 사원들만 희생당하는 것이다.


 주택은 옷, 음식과 함께 살아가는데 필수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사람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사회가 안정되고 행복해 지는 것이다. 주거가 불안하면 사람들이 행복할 수 없는 것이다. 국가도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좀더 적극적인 대책과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온 국민이 행복해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