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바다이야기 사태로 본 오락과 도박

행복한 까시 2006. 8. 23. 17:49
 

 최근 바다이야기로 나라가 시끄럽다. 도박도 문제지만 ‘바다 이야기’가 ‘받아 이야기’로 변질되어 더 시끄러운 것 같다. 우리 같이 순진한 서민들은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는 바다이야기가 뭔지도 몰랐다. 처음에는 우스운 이야기지만 횟집 체인점 정도 인줄 알았다. 연일 보도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도박 중독에 빠져 쪽박을 찬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 것이었다. 사업권을 둘러싸고도 각종 의혹이 많은 것 같다. 바다이야기를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서민들에게는 분노만 쌓여가고 있다.


 도박과 오락의 차이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오락은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카드, 동양화 등을 도구로 하여 즐기면 오락이다. 오락이 끝난 후에 큰 손해를 입지 않았다면 그것은 오락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골의 할머니들이 동양화를 가지고 10원짜리 동전 내기를 한다면 이것은 도박이라고 할 수가 없다. 할머니들이 즐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또한 친구나 가족들끼리 모여서 하는 포커나 고스톱도 마찬가지로 오락이라고 할 수 있다.


 도박은 거의 딸 수 있는 확률이 아주 적은 게임에 많은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이다. 도박은 백전 백패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도박사업자가 손해나는 장사를 하겠는가? 수익은 당연히 도박사업자에게 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도박은 하면 할수록 개인한테는 불리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로또에 천만원이 당첨되었다고 가정하자. 이 돈을 가지고 여기서 로또 사는 것을 중지한다면 천만원의 수익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도박성이 강한 사람들은 공짜로 천만원이 생겼으므로 천만원어치의 로또를 바꾼다. 왜냐하면 천만원에 상당하는 로또를 사면 당첨될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만원어치 로또를 산다. 천만원어치의 당첨된 금액을 보면 운이 좋은 사람은 100만원 정도 당첨이 될 것이고, 보통은 50만원 내외로 당첨된다. 그래서 50만원 어치를 사면 5만원 이런 식으로 당첨금이 줄어들어 나중에는 0원이 된다. 도박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당첨 확률이 낮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도박장에 들러보거나 로또를 사지만 역시나 안 되는구나하고 돌아서게 된다. 이런 것이 도박성 게임인 것이다. 특히 쉽게 대박이 터진다고 하는 것은 도박이라고 보면 거의 맞다.

 

 요즘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도박공화국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내 주위사람들은 성실하게 살아가는데 무슨 소리냐고 의아해 했다. 최근 뉴스를 보니 도박공화국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바다이야기라는 오락실이 도시는 물론 시골 읍내에까지 파고들어 있었다. 그리고 상품권 시장이 20조 정도나 된다고 한다. 이 금액은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기업에서 매출 1조하기란 꿈같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최근에 상품권시장이 20조라는 것은 소름이 돋는 수치이다. 무고한 서민들의 피를 빨아 먹는 사업이 20조 시장이란 것에 많이 놀랐다. 물론 쉽게 돈벌려고 도박을 하는 사람들도 문제이지만 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준 정부도 문제인 것이다.


 나는 문화관광부의 공무원들도 문제가 많다고 본다. 이런 사업을 검토할 당시 철저하게 했어야 한다. 아무리 외압이 있더라도 본인들이 책임지고 타당성이 없으면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했어야 했다. 이런 도박성게임을 허가해준다는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탄광촌을 도박장으로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서 전국을 도박장으로 만든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문화관광부에서는 이런 게임사업에 관여해야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 예술을 발굴해서 사업해서 돈을 벌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강화도의 화문석이라든지, 담양의 죽제품, 안성의 유기, 한산의 모시 등을 장려하고 홍보하여 우리 한국의 문화를 사업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많은 전통 공예품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지자체별로 전통문화사업을 발굴하여 문화강국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문화혁명의 시대이다. 정부가 나서서 생산적인 일을 했으면 좋겠다. 놀고 소비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기대할 수가 없다. 다음에는 바다이야기가 아니라 하늘이야기나 산이야기가 또 나올까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