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자극적인 표현을 일삼는 정치인과 언론

행복한 까시 2006. 12. 28. 23:26

  블로그에서 정치나 언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 정치 이야기는 해봐야 본전도 찾지 못할 경우가  많고, 어느 쪽에다 관점이나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도 못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고, 또한 정치를 가지고 논쟁할 시간도 부족간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정치이야기는 가급적으로 하지 않는데, 회사 일이나 사회를 살아가면서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살기 어렵기 때문에 하여튼 정치에 관심을 갖고 살고 있다.

 

  요즘은 아침에 신문을 받아보면 많은 실망을 한다. 먼저 신문 기사 내용이 모두 대통령 비난하고 끌어내리기가 바쁘다. 거의 모든 기사 내용이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대통령이 한일이 모두 잘못된 것이어야 한다. 대통령이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지금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본다. 나중에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나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국민들이 선택해서 뽑았다면 대통령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언론이 할 일이고, 정치인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올바른 민주주의가 아닌가 생각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사건건 들추어낸다면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도 일을 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그리고 대통령이 잘못을 하고 있다면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치를 잘못한 정치인과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언론인들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신문을 보다가 보면 과격한 표현이 너무 많다. 제목을 뽑아내는 수위가 자극적이다. 사람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한다. 꼭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이나 내용을 뽑아내야 구독자가 늘어나는지 신문사에 한번 물어보고 싶다. 요즘 신문에서 가장 많이 보는 표현은 폭탄이다. 전시 상황도 아닌데 무슨 폭탄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벌금폭탄, 세금폭탄, 눈폭탄, 폭탄발언, 폭탄선언, 인사폭탄, 정책폭탄 등 폭탄의 종류도 참 많다. 사실 폭탄은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가진 무시무시하고 위험한 물건이다. 이러한 단어를 등장시켜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정부를 비난하는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더 문제이다. 이제는 사람들도 시도 때도 없이 폭탄이야기를 들어서 폭탄도 무서워하지 않는 지경이 이른 것 같다. 게다가 정치권 이야기에는 폭탄 보다 더 무서운 핵폭탄까지 신문기사에 자주 등장한다. 

 

  그 다음에 많이 나오는 단어는 '살인적인' 이란 단어이다. 살인적인 일정, 살인적인 물가, 살인적인 고유가, 살인적인 더위, 살인적인 세금, 살인적인 대학 입시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살인적이란 것은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다. 사람을 죽인다는 표현을 아무 거리낌없이 쓴다는 것도 우리 사회가 그만큼 무서워졌다는 것이고, 사람이 죽는 것에 대해서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미친 듯이 부는 바람을 뜻하는 광풍(狂風), 아주 센바람인 폭풍(暴風) 등도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폭탄 같은 표현에 가려져서 아주 일상적으로 쓰인다. 이 정도 표현은 이제 사람들 귀에 거슬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걸핏하면 들고 나오는 대통령 탄핵발언, 하야발언 등도 별로 좋지 않은 표현이다.

 

  신문을 보다가 보면 국어 교육을 받았는지 의심이 가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주로 저속한  아주 저속한 표현이 많다. '맞짱을 뜬다', '짱이다', '얼짱, 몸짱', '기가 차다' 등과 같은 표현이 많다. 정치인들도 '꿀린다', '군대가서 썩는다', '정치적 매춘', '시체(송장) 발언', '수구꼴통', '차떼기당' 등의 발언도 아주 저속한 표현들이다.  

 

  이런 언론과 정치인을 바라보는 심정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니 당연히 불신감만 앞선다. 며칠 전에 신문에서 보도된 것과 같이 이제는 국민들이 언론도 정치인도 신뢰를 하지 않는다. 신문을 보아도 정보만 가볍게 볼뿐이지 신문기사 자체를 신뢰하지는 않는다. 이점에 있어서는 언론도 정치인도 책임을 져야한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그리 큰 것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힘을 합쳐서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언론들은 올바른 보도로 국민들을 선동하지 말고, 국민들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서로 네 탓만 할 것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정치인들과 함께 신문들도 불신의 벽이 너무 커서 설자리를 점점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