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와 가난했던 어린시절 시골집에서 고구마를 가져왔다. 보라색과 분홍색을 섞어 놓은 듯한 빛깔이 난다. 색깔을 보니 먹음직스러워 군침이 돈다. 아내에게 빨리 쪄서 먹자고 재촉을 했다. 아내는 나의 말대로 신속하게 고구마를 씻어 밥솥에 넣어 찌고 있다. 햇고구마의 찌는 냄새가 거실로 퍼져 나간다. 고구마.. 내마음의 수필 2015.10.02
언제나 짧은 아버지와의 대화 고향집으로 가끔 전화를 건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매번 바뀐다. 아버지, 어머니, 형수, 형 번갈아 가며 전화를 받는다. 예전에 아버지는 외출을 많이 하셔서 아버지가 전화를 받은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부쩍 많이 늘었다. 주로 아버지가 받으신다. 그만큼 아버지가 밖에 나.. 사람들 이야기 2015.09.10
고향집을 지키는 귀여운 청개구리들 고향집에서 아침을 맞았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려고 현관문을 여니 청개구리 몇 마리가 창문에 붙어 있다. 너무 작아서 귀엽기만 하다. 손톱보다 작은 청개구리가 앙증맞다. 집에 데려다 애완용으로 키우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가 집에서 청개구리를 키울 수 없게 만든.. 내마음의 수필 2010.07.05
“여자”라는 별명이 괴로웠던 어린시절 큰 딸아이가 하교하자마자 가방을 내려놓으며 외친다. “ 아휴 짜증나 죽겠어. 아빠.” “ 왜 그러는데?” 순간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하며 걱정스런 마음으로 물어 보았다. “ 월요일 아침 방송실에 가서 우리 반 영철이와 같이 발표해야 돼.” “ 선생님과 애들이 영철이와 잘 어울린다고 놀려.” 한.. 까시 이야기 2008.12.06
어린시절 너무나도 무서웠던 아버지 생각 아버지, 어머니, 형 셋이서 나무를 하러 가셨다. 점심때가 지나서 내가 밥을 가져가기로 하였다. 밥을 준비하다가 보니 밥이 늦어 버렸다. 헐레벌떡 밥을 가지고 산으로 갔다. 급하게 서둘러서 갔지만 점심때가 훨씬 지나간 시간이었다. 아버지와 형은 밥이 늦었다고 무척이나 화가 나 있었다. 특히 아.. 까시 이야기 2008.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