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식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할까?

행복한 까시 2007. 7. 20. 06:52
 

  # 잡초


 우리들은 잡초야. 사람들이 우리들을 무척 싫어하지. 하지만 잡초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분류한 것야. 사람들이 자기들한테 이로움이 없다고 생각하는 식물들을 잡초로 분류 했을 거야. 하지만 우리들도 지구에 살 권리가 있다고. 그리고 어면히 우리들도 존재가치가 있단 말이야. 우리들을 뜯어 먹고 자라는 동물들도 많거든. 우리들을 좋아하는 동물들도 많이 있어. 우리는 곤충들을 숨어서 살수가 있게 해주고, 먹이를 제공하기도 하지.  


 우리들이 자라기만 하면 사람들은 가차없이 뽑아버리지. 우리들이 지저분하고 보기가 싫어서 뽑아버릴거야. 그리고 사람들이 애지중지하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니까 뽑아버리는 거야. 지구위의 모든 생물들은 사람들 마음대로 하지. 하지만 어쩌겠어. 우리는 힘이 없는 것을. 그러니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수 밖에   없지.


 그래서 우리들은 가능한한 재빠르게 자라나지.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재빠르게 자라나지. 그리고 우리는 씨앗을 많이 만들어 낸다. 뽑혀버리기가 쉽기 때문에 씨앗을 많이 만들어 내지. 그래야 종족을 보존할 수 있거든. 그리고 우리 씨앗은 일년이 지난 뒤에도 싹을 틔울 수가 있어. 이것이 잡초의 질긴 생명력이거든. 또한 우리들은 흙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나 뿌리를 내리고 산단다. 그래서 끈질긴 사람을 우리 잡초에게 비유하곤 하지. 사람들에게 부탁하는데 우리들도 살 공간을 마련해 주었으면 해. 그리고 우리에게도 화초처럼 눈길 한번 주었으면 좋겠어. 물론 말도 안된다는 소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말을 해주고 싶었어.



  # 가로수


 우리들은 가로수야. 사람들이 우리들을 길가에 일정한 간격으로 옮겨 심었지. 가로수를 심으면 도로가 시원하기도 하고, 미관상 좋다는 거야. 요즘은 지역마다 특생있는 나무로 가로수를 심기도 하지. 그런데 우리들은 너무 답답해. 특히 시내에 있는 우리들은 뿌리쪽이 아스팔트로 덮여 답답하고, 나뭇잎은 자동차 매연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야.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계속 매연을 내뿜는 거야. 그리고 왜이리 차는 점점 많아지는지 모르겠어. 다니는 차량도 많고. 내가 알기로는 석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고, 또한 이러한 매연 때문에 지구도 계속 뜨거워 진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걱정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우리들이 공기를 정화시키고는 있지만 어림도 없는 것 같아. 나오는 매연양이 많아서 말이야.


 내가 싫어하는 것은 또 있어. 가로수를 예쁘게 만든다고 가지치기를 하는 거야. 그때는 얼마나 아픈줄 몰라. 전기줄에 닿는다고 자르고, 건물에 닿는다고 자르고, 매년 수시로 잘라대는 거야. 이렇게 자를 것이면 그냥 나 살던데 내버려 두지 왜 옮겨 왔는지 몰라. 그리고 옆의 전기줄도 무서워. 전기줄에 닿을까봐 겁나 죽겠어. 사람들에게 부탁하는데 가지좀 적게 잘랐으면 좋겠어. 그리고 매연좀 적게 내뿜었으면 해. 이런 말을 해도 소용 없는 것 다알지만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      

 


# 화분속의 식물  


 우리들은 화분속의 식물들이야. 화분안에는 꽃도 있고, 나무도 있어. 화분속에서 키우는 작은 나무를 분재라고 하지. 사람들은 집안에서 우리를 키우기 위해 화분에다 심었지. 어떤 화분은 햇�이 잘 비치는 곳에 놓아서 그나마 편안한 생활을 하는데, 어떤 화분은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 두어 괴로운 경우도 있지.


 그뿐만이 아니야. 부지런한 주인을 만나면 물을 잘 주어서 괜찮은데, 게으른 주인을 만나면 늘 목이 말라서 힘들어. 어떤 경우에는 목이 말라서 죽기도 하지. 주인이 너무 부지런 해도 안돼.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어서 죽기도 하거든. 우리는 화분속에 있어도 자연에서 크던 것처럼 물을 먹어야 해. 왜 자연에 있으면 비가 올때만 물을 흠뻑 먹을 수가 있쟎아. 그래서 화분 속에 있어도 물을 먹을 때는 흠뻑 먹고 또 한참 있다가 흠뻑 먹어야 잘 자라. 그리고 화분 크기에 따라 다른데, 화분이 크면 그래도 물이 오래 저장되는데, 화분이 작으면 흙이 빨리 말라. 그래서 화분이 작으면 물도 자주 필요해. 


 화분에 있는 우리는 뿌리가 답답해. 화분이 작아서 뿌리를 마음대로 뻗을 수가 없거든. 화분에 있는 식물들은 뿌리쪽이 늘 전쟁터야. 어떤 경우에는 화분 전체가 뿌리로 가득찬 경우도 있어. 이런 경우에는 분갈이를 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


 화분에서 자라는 나무중에 가장 불쌍한 애들이 바로 분재야. 아주 작은 화분에 심어 놓고 자라지도 못하게 하거든. 가지를 철사로 감아서 아프게하고, 수시로 가지를 자르고, 잎을 따내고, 너무 괴롭혀.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는 이유 하나로 말이야. 사람들은 우리들을 보고 즐거운지 몰라도 우리는 너무 괴롭거든. 분재는 제발 하지 말았으면해.

 

 우리도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는데, 화분에서 우리들을 키우려면 신경좀 많이 썼으면 해. 동물들에게 신경 쓰는 것 만큼 말이야. 우리가 말 못한다고 너무들 하는 것 같아. 키울 자신이 없으면 그냥 자연상태에서 크게 내버려 둬. 이런 말을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말을 하니 속이 후련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