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 이야기

작은 딸이 만들어 온 송편

행복한 까시 2007. 9. 21. 18:05
 

 요즘에는 어린이집에서도 체험학습을 많이 한다. 추석 때에는 송편도 만들어 보고, 설에는 떡도 썰어 보고, 떡국도 끓여 먹는다. 오늘도 아침부터 어린이집에서 송편을 빚는다고 즐거운 마음으로 어린이집으로 향한다. 내가 집에서 같이 놀자고 꼬셔도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어린이집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더 좋은가 보다. 더구나 오늘은 송편을 빚으니 더 신났을 것이다. 집에서는 어른들이 지저분 하다고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그래서 송편을 빚을 때면 서로 만들겠다고 나서지만 어른들은 늘 나가 놀라고 모두 내쫓는다.   


 어린이 집에서는 며칠 전부터 송편 빚을 준비를 한다. 쌀도 조금씩 가져오라고 하고, 송편 속에 넣을 콩이나 팥도 준비를 한다. 이 재료를 가지고 오늘도 어린이집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송편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 꼬마들을 데리고 송편을 만들려면 선생님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며 그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어린이집 선생님은 매년 추석마다 어린이집 원아들이 만든 떡을 집으로 보낸다. 가져온 떡을 온식구가 맛있게 먹는다. 크기는 작은것도 있고, 큰 것도 있으며, 모양도 제멋대로이지만 맛은 제법 있다. 아이들이 많이 주물러서 그런지 떡 맛은 짜고, 어떤 떡은 아이들의 손때가 묻어 거므스름한 것도 있다. 그래도 작은 딸의 정성을 생각해서 맛있게 먹는다. 집사람은 아이들이 만든 떡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며 맛있는 표정으로 떡을 먹는다.


여러분들도 우리 작은 딸이 빚어온 송편 맛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한 추석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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