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이야기

회사에 적합한 인재(人材)와 학교에 적합한 인재(人材)

행복한 까시 2008. 12. 10. 11:51

 

 

 

  # 학교에 적합한 인재(人材)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연구원들의 성향을 보면 학교에 적합한 인간형과 회사에 적합한 인간형으로 크게 구분된다. 학교에 적합한 인간형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지식은 많으나 그 지식을 회사에 제품 개발이라든가 회사의 업무에 활용시키는 능력이 떨어지는 인간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학창시절에 학교 성적도 좋았고, 주로 모범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들은 학교에 남아서 학생들을 가르치든가 순수 학문을 연구하는 쪽으로 진로를 잡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이런 형의 성격은 주로 고지식하고, 누가 알려주거나 가이드 해주는 업무만 잘한다. 


 예전에 우리 회사에도 이런 사람이 근무했다. 지금은 그만두고 소재 연구하는데 근무하고 있다. 그 친구는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었는데, 업무 하는 데는 신통치 않아서 상사들에게 늘 구박을 받았다. 그래서 그 친구를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그 친구는 지식이 많았고, 이론도 풍부했다. 그리고 항상 노력하는 노력파였다. 그러나 많이 아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어떤 연구를 할 때 늘 많이 아는 이론 때문에 연구 진행에서 앞으로 나가는데 발목을 잡혔다. 그러다 보니 일의 진행이 느리고,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회사에서는 항상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한데, 문제 해결 능력이 신통치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상사들이 보기에는 늘 능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였고, 작은 문제도 크게 확대되어 시끄러운 문제로 귀결되었다.


 위의 예처럼 학교에 적합한 인간형이 갖고 있는 지식들을 업무에 활용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무용지물이다. 차라리 지식을 적게 갖고 있어도 기발하게 업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사람이 더 나은 것이다. 요즈음은 정보가 발달되어 있어 지식을 찾으려고 마음먹으면 손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지식자체로 머리 속에 갖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 지식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밖에 쓸 수가 없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요즈음은 과외를 많이 받아서 스스로 공부할 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이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오면 걱정이다. 스스로 공부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회사에서 어떻게 스스로 창의성을 갖고 일을 하겠는가?


 학교나 집에서 아이들에게 스스로 공부하고, 창의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이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국가 경쟁력이고, 아이들과 국가를 위하는 일이 것이다. 특히 경쟁이 가속화되고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학교에 적합한 인간은 앞으로 점점 살아가기 힘들 것이다.

 

 

   # 회사에 적합한 인재(人材)                


 이번에는 회사에 적합한 인간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한다. 회사에 적합한 인간형은 학교에 적합한 인간형과 반대되는 성향이 있다. 회사에 적합한 인간형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회사에서 요구하는 인간형이다. 즉 회사가 추구하는 이윤극대화를 위해 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회사의 이익에 맞추어 업무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머리 회전이 빠르고, 영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회사에서 주주나 오너가 아니면서 임원의 위치까지 승진한 사람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임원들을 대하다 보면 대부분이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머리 회전이 무척 빠르며, 문제의 본질을 금방 파악한다. 물론 다년간의 회사생활에서 얻어진 능력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임원들은 스마트한 것 같다.


 이 유형들은 학창 시절에 공부도 제법 잘하고, 놀기도 잘하였으며, 잡기(쉽게 이야기하면, 노래, 춤, 포커, 동양화, 당구 등등)에 능했던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팝송이나 가요도 거의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들었을 것이다.


 이 유형들은 회사에서 일 처리가 능수능란하다. 기발한 아이디어도 잘 내고, 어떤 때에는 무식한 방법으로 일 처리도 잘 한다. 이런 유형이 학교에 있다면 잘 적응하지 못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이론적으로 따지고, 학술적으로 정확하게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에 적합한 인간형은 엔지니어보다는 기술자형에 더 가깝다. 이론적인 근거는 불충분해도 제품이 개발되어 생산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니 이론적인 근거는 제품을 개발해 놓고 거꾸로 추론하여 맞추어 가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유형의 인간형은 집념이 강하고, 성공에 대한 욕망도 강하다. 그래서 대부분 이 유형이 강한 사람들은 회사에서 오래 버티고, 임원까지 승진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을 하기 위해 스스로 그만두지 않으면 거의 끝까지 가는 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많은 회사는 발전한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인재가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는 회사에 적합한 인간형보다는 학교에 적합한 인간형에 가까운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요즘 정치권을 보아도 회사에 적합한 인간형 보다는 학교에 적합한 인간형이 더 많은 것 같다. 말도 되지 않는 억지 논리로 발목 잡는 일만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국가도 회사개념으로 보아 국익에 우선하여 정치 문제를 해결한다면 국가가 눈부신 발전을 가져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