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수필

삶이 무엇인지 물으신다면?

행복한 까시 2009. 2. 28. 12:43

 삶이란 무엇인가? 철학자 같은 질문을 해 본다. 그러나 명쾌한 답을 바로 얻어낼 수는 없었다.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문득 생각하는 화두이다. 무엇 때문에 하루를 분주히 보내고 있는가? 성공하기 위해서,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서, 아니면 회사에서 퇴출되지 않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일이 재미있어서 라고 하는 교과서적인 답안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인가? 성공하고 나서, 돈을 벌고 나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찌 보면 다 부질없는 짓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질없다고 해서 삶을 방치하며 세월을 보내기만 한다면 이것 또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삶이란 여덟 개의 한자로 압축되는 것 같다. 즉 생로병사(生老病死)와 희로애락(喜怒哀樂)이다.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연속되는 과정에 희로애락(喜怒哀樂)이 겹겹이 쌓이는 것이다.


 삶에 있어 생로병사(生老病死)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누구나 태어난 것은 사실이다. 어떤 책에서 보면 내가 태어나기위해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유전자가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도록 부모들을 사랑에 빠뜨려서 나를 탄생하게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도 있다. 태어남과 동시에 삶은 살아가야하고 죽지 않는 한 삶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다.

 

 또한 사람은 부자, 가난한자, 신분이 높은 자, 낮은 자 할 것 없이 모두 함께 늙어간다. 늙어 가는 것에 있어 모든 삶들은 평등하다. 간혹 늙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삶들이 있는데, 다 부질 없는 짓이다. 차라리 곱게 늙어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또한 인생에 있어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이 질병이다. 누구나 한두 가지 질병은 가지고 있다. 살아가면서 병원신세 한번지지 않은 사람들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병이 한 가정의 행복을 빼앗아 가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죽음 앞에서도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태어나는 때는 순서가 있어도 죽을 때는 순서가 없다는 말이 있지 아니한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하루하루를 충실하고 보람 있게 살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죽음에 직면 했을 때 그나마 적은 후회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삶이란 또한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얽혀져 삶에 맛과 향을 주는 양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살아가다 보면 기쁜 일이 많이 일어난다. 새로운 가족이 태어날 때, 재산이 불어났을 때, 새집으로 이사했을 때, 가족 중에 누군가가 중요한 시험에 합격했을 때, 성공을 했을 때, 애인이 생겼을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을 때 등등 크고 작은 기쁜 일들이 무수히 많으며, 삶을 윤택하게 해 준다.


 살아가다 보면 화낼 일들이 많다. 집안에서의 일, 회사에서의 일, 친구와의 관계에서, 직장동료들 과의 관계에서, 또한 정부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화낼 일들이 무수히 많다. 이 화를 어떻게 다스리고 극복하는 문제가 삶의 또 한 가지 문제이다.


 살아가다 보면 또한 슬픈 일도 많다. 가장 큰 슬픔은 가족의 죽음일 것이다. 가족의 죽음을 바라보며 삶을 다시 보며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 다음에는 가족과의 이별, 재산을 잃었을 때, 직장에서 해고 되었을 때, 외로움, 고독, 좌절 등이 슬픔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이런 슬픔들을 잘 극복한다면 더 멋진 삶이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위대한 사람은 이런  슬픔들을 잘 극복한 사람들이다.


 삶에 있어 마지막 양념은 즐거움 일 것이다. 즐거움은 기쁨과 유사하지만 삶을 즐기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할 때, 멋진 옷을 입을 때, 미지의 세계를 여행할 때, 좋아하는 일을 즐길 때, 맛있는 음식을 즐길 때 등이 삶에 있어 즐거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즐거움을 너무 탐닉하면 쾌락주의자가 되어 삶을 황폐화 시킬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


삶이란 생로병사의 바탕위에 희로애락이 가미된 작품이다. 이것들이 조화롭게 잘 엮여진 삶이 아주 멋진 삶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삶이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매일 되새기며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같은 속세의 사람들은 아마 이 삶에 대한 해답을 죽음에 임박해서 깨닫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라도 해답을 찾는다면 그나마 성공한 삶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