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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진 방송사들

행복한 까시 2010. 3. 3. 06:35

 

 

 저녁에 무심코 TV를 켠다. 볼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 보지만 방송사마다 비슷한 내용들이다. 결국 TV를 끄고 컴퓨터로 향한다.


 우선 뉴스만 보아도 그렇다. 시청률을 의식해서인지 몰라도 보도 내용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 너무 많다. 뉴스에서조차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시청률이 높으면 특종이고 방송국내에서도 찬사를 듣는 것 같다. 사고를 당한 남의 아픔을 지나치게 보도하고,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너무 집요하게 취재하여 보도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강력범죄나 연쇄살인범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꼭 이렇게 까지 해서 시청률을 올리는 것이 타당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좀더 뉴스가 공정하고 정말 국민들이 알아야할 정보를 시청률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보도하는 것이 방송의 진정한 역할일 것이다.


 또 드라마는 어떠한가? 최근에 드라마는 사람들을 자극하기에 아주 적절한 주제를 선택해서 만들어진다. 막장 드라마라는 말이 너무 많이 나온다. 억지 설정, 사람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요즘 드라마의 대세이다. 아이들과 함께 드라마를 보려고 해도 볼만 한 것이 별로 없다.

 

 그리고 드라마 줄거리도 시청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너무 많다. 작가의 의도가 시청자에 의해 너무 왜곡된다는 것이다.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이다. 작가의 의도를 그대로 살려두어야 우수한 작품이 만들어지고, 드라마가 한 차원 높게 발전될 수 있다고 본다. 시청자에 의해 끌려 다니는 드라마가 어떻게 작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또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이야기를 엿가락처럼 늘려서 시간 끌기를 한다는 것이다.


 오락프로그램은 도가 더 지나치다. 대부분의 오락프로그램을 보면 연예인들 놀이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들 끼리 출연해서 말장난하고, 웃고, 즐기고 들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오락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진 방송사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이점에서는 코미디 프로도 마찬가지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을 어떤 때는 안쓰럽고, 처절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TV가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다. 그러나 TV는 가끔 머리가 복잡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순기능의 역할도 한다. 하지만 TV는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데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므로 모든 부문에서 모범적이고 계몽적이어야 한다. 이것이 TV 방송이 해결해야할 문제이고 과제인 것이다.


 TV에서 무심코 보낸 방송이 청소년이나 주관이 제대로 정립도지 않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내 생각에는 방송인이라면 최고의 엘리트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엘리트들이 만드는 방송도 엘리트이어야 한다. 엘리트가 만드는 것이 바보상자가 아닌 똑똑한 상자를 만들어야 한다. 시청률에 관계없는 똑똑하고 휴머니티가 담긴 프로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TV방송 중에는 훌륭한 프로그램이 많다. 제작자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도 많이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TV방송이 이상하게 역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